잠을 이루지 못하는...
백지위 먹물 한방울
떨어진듯
하늘이 어둠에 물들어 간다
그 위에 은빛색 한점을
그려 넣으니
가시는 이 반기는
오는 이 온다네
오는 이 비추는 그 길 위로
당신은 거닐고
오는 이 자신을 거울삼아
하루를 정리하라고
은은한 달빛으로
창가를 두드린다네
눈꺼풀 감기어 가듯
오는 이 검은 하늘 뒤로
잔 비우듯 조금씩 서서히
자취를 감추어 간다네
이윽고 시간이 흐르고
초승달 나룻배 위에
당신을 태워 은은한 달빛이
물결을 수 놓은 밤을
항해하니 단잠을 이루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