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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ward Yoon May 27. 2021

‘고장난 회사’에서 발견되는 신호들

지금껏 내 직간접 경험에 따르면 ‘고장난 회사’는 회사 규모와 비례하지 않고 분포한다.

오히려 조그만 해도 단단한 회사가 있고, 큰 규모에도 심각하게 고장난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고장난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경영 컨설턴트로 유명한 Martin Lindstrom는 '고장난 회사'를 구성하는 요소는 (1) 사내 정치(office politics), (2) 쓸데없는 규칙, (3) 공감 능력 결여, (4) 잘못된 성과평가 방식 때문이라고 말한다.


NOTE: 개인적으로 (3) 공감 능력'은 좀 구시대적 표현이고 오늘날 시대에서는 시장을 배우는 '학습 능력' 또는 '데이터 활용 능력' 이라고 생각한다.


사내 정치와 공감 능력의 결여


회사는 고객에 의해 존재한다. 그런데 고객이 아닌 회사 내부의 동료, 상사와 팀장, 임원 등을 의식한 비상식적 의사결정아 고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엉뚱한 제품을 만들어 낸다.


사내 정치라는 것이 별게 아니고 그냥 각자 바쁜척 하는 데만 몰두하는 것도 정치적 행동의 일부로 볼 수 있다. 한마디 한마디 자신에게 유리하게 던지는 말 한마디가 모여 보이지 않는 정치판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상황을 경영진이 자신만의 시각과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때 회사는 빠르게 고장난다.


앞서 말한, '학습 능력' 또는 '데이터 활용 능력'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 객관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그리고 수학이라는 도구로 의사결정을 하기 시작하면 사내 정치는 쉽게 사라진다. 


잘못된 성과평가 방식


성과는 보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성과평가는 그 회사의 문화 자체를 보여준다.

그 중에서 가장 안좋은 것은, 역시나 찍히면 짤리거나 잘보이면 승진하는 회사다. 그런 회사는 이미 고장을 넘어 폐기되어야할 회사다.


이 때문에 좋은 회사일 수록, 성과평가 방식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데이터를 활용한다.


내가 한때 데이터 만능론을 주장할 때, 자주 인용하던 문구가 있다.

"If you can measure it, you can manage it" - Peter Drucker


이 때문에, 나 또한 임직원의 성과도 미분해서 대량의 정량적 KPIs를 설계하고 Computational Graph처럼 최종 아웃풋을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생각했던 계산 그래프와 유사한 형태의 OKRs framework라는 것도 있더라. 세분화된 목표는 하나의 큰 목표를 전제로 설계하니 직원들은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만 골몰해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오히려 단순한게 좋다. 영혼없는 스크럼과 스프린트 회의.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KPIs 또는 OKRs는 안하느니만 못한 쓸데없는 비용을 증가시킨다.


과거 Alan Mulally 전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일부러 KPI를 단순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공식은 아주 간단한데 개인 성과와 회사 실적을 더해 협업 (동료 평가) 점수를 곱해서 계산한다. 


개인성과 2점 + 회사실적 2점 * 협업점수 2점


이를 통해, 본인 할일도 잘 해야하지만 특히나 동료를 잘 도와서 조직의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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