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랙

그들의 작은 세상을 위하여

by hari

* 주관적인 해석이 섞여 있는 글이니 이점 유념하시고 읽길 바랍니다.


요즘에는 행복하거나 평화로운 영화, 혹은 마음이 따뜻해지거나 유쾌한 영화만 보는 편인데(왜냐하면 휴식시간에 보는 게 영화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싶기 때문이다.),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가 추천해 준 영화를 보게 되었다.


<크랙>


예전에 에바그린을 굉장히 좋아하곤 했는데, 이 영화 또한 그녀의 완전한 매력적인 퇴폐미를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1930년대의 영국의 기숙 학교에서 다이빙 교사인 미스 G와 다른 여럿 학생들은 자신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 중 캡틴이라는 학생은 미스 G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그녀를 잘 따른다.)


하지만 스페인의 귀족 출신인 피아마가 전학을 오면서 이들 무리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여리여리한 체구와는 다르게 훌륭한 다이빙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재능을 가진 피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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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가져!!! 그럼 너희를 막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종종 다이빙을 하는 장면에서 미스 G의 진취적이고 입체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엄격한 기숙 학교이지만,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진보적인 미스 G.

밤에 아이들이 자고 있을 때 갑자기 그녀들을 깨워서 다같이 밤수영을 즐기기도 하는데, 이렇듯 그녀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행동을 하며 아이들에게 거의 우상으로 자리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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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아마

는 그 아이들과는 다르게 곧이 곧대로 미스 G의 말을 따르진 않는다.

그녀 또한 진취적인 캐릭터로, 자신의 소신이 뚜렷하고 누군가를 우상화하거나 누군가를 얕보지도 않는다. 어쩌면 굉장히 소신있고 줏대 있는 캐릭터로, 현명한 느낌과 재능이 뚜렷한 인물로 나온다.


미스 G는 이러한 피아마를 보며 기분이 나빠하거나 자신이 더 우상으로 보여질 것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피아마를 존경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한다. (응?????)

즉 자신의 페르소나로 피아마를 선택한 느낌 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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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무리 중 캡틴인


디.

아이들은 디의 명령에 복종하고, 그 위에는 미스 G라는 권력이 있다. 디는 미스 G에게 충성을 다 하지만, 피아마에게 관심이 쏠린 미스 G를 보며 슬퍼하는 반면 피아마를 증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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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피아마에게 편애하는 미스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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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는 재미 뿐 아니라 다소 충격적인 스토리이기 때문에 약간의 자극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피아마가 너무 예쁘기 때문에,,, 그녀를 보는 재미도 있다..


친구가 이 영화가 마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보는 느낌이라고 했는데, 그 책을 어렸을 때 읽었기 때문에 자세히 기억은 나진 않지만, 완전히 작은 세상의 사람들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 세상 속에 있는 막혀 있는 작은 권력과 그 권력을 따르는 학생들. 그리고 그 권력에 맞서 금을 짓는 인물(피아마). 사실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권력이나 우상화가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들과 동일시 되는 평범함이 아니었을까한다. 피아마는 이러한 권력과 선생님의 독특한 행동으로 인하여 피로와 불안을 느끼게 되었고, 결국 이들 무리에서 탈출하고자 시도하기도 한다.


자극적인 내용은 후반부에 있기 때문에, 중반부 이전까지는 그들의 세계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다. 풍부하고 아름다운 미장센을 보는 흥미가 있고, 영국과 아일랜드, 스페인 합작이기 때문에 묘한 느낌의 영상미를 지닌 영화이다. (그리고 영국 본토 발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참 좋다.)


이 영화에서 학생들은 아마 10대로 나오는데, 배우들 인적사항을 검색해보자 다들 20대 초반 쯤에 찍은 영화라고 나온다. (굉장히 어려보이는 특징을 잘 살려 내서 신기했다..)


그리고 에바그린은 프랑스인인데, 영국 발음을 잘 하기 때문에 종종 영국 영화에서도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음,, 신기하고 참 매력적인 인물.


주관적인 별점은 4점★★★★☆/5점 (내가 자극적이고 그로테스크 한 영화를 이제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퇴폐적이고 아름다운 영상미를 좋아하는 영화 팬들에게는 참 좋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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