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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Jul 26. 2024

박하리, 비선형적 방식

김상욱 책 <떨림과 울림> 속 문장들.


   하지만 비선형의 경우는 다르다. 이 경우 막상 계산을 해 보면 숫자가 규칙성 없이 무작위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100번째까지 차례대로 일일이 직접 계산해보기 전에 100번째 위치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카오스’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카오스는 말 그대로 예측하기 힘든 운동을 말한다. 100번째 위치는 분명 결정되어 있는데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 정해져 있는데 알 수 없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

   자연의 운동은 대부분 비선형적이다.


<이 작업 녹색광선을 하면서 느낀 게 있다>


대학교 시절, 거의 에스키스 폭력을 당할 정도로, 아직 본 그림이 시작도 안 되었는데 에스키스로 교수님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방식 자체가 나에게는 엄청난 정신적 폭력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선형적 방식이 아닌, 비선형적 방식, 즉 무작위 같아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그 무의식과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발견하며 (과정 속에서 내가 무얼 하는지 모르는 상태) 나아가고 결국 도착 지점에 ‘다다랐을 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었구나!” 를 결과로 아는 ‘비선형적 방식’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실은 그게 자연인데, 나에게 작위성은 너무 큰 폭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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