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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Nov 09. 2024

우리는 배고플 줄 알아야 된다.

운동을 한 뒤 체중에 변화가 생기고 골격근량이 늘면서 약 3년정도 1kg 내외로 몸무게 변화가 있는 나의 생활패턴에서 발견한 사실이 있다.

   매일 체중을 재고, 꼭 배고픈 공복시간이 있어야 하고 매일 일정한 칼로리로 먹는다.

   누가 보면 강박적으로 그러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살 찐 뒤 빼는 게 더 어렵고 스트레스 많이 받을 걸 알기에 그 찰나의 순간 더 먹어서 행복한 것 보다는 그 도파민을 포기하고 미래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내가 욜로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도, 미래가 아예 삶에 없다면 타인에게도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미래가 있는 지금 이 순간과,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현재를 살아야 한다.


   그래서 살면서 재밌어서 살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연구(?) 를 하기도 했는데, 하루에 일정 시간 배고플 줄도 알아야 한다. 배고프기 시작하는 그 시점에 나는 엄청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예전에 한창 몸이 아팠을 때 어지럼증으로 쓰러질 것 같다는 공포감을 느낀 적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서 조금이라도 배고파서 힘이 없으면 쓰러지면 어쩌지? 하는 망상이 여전히 있다.


   투정부리는 어린아이에게 굽신거리면서 다 받아주면 그 아이의 버릇이 나빠지듯, 몸에게도 자유를 주되 어느정도 단호할 줄도 알고 약속을 지키게 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배고픔을 느끼고 허기를 허용하고 배고플 줄도 알아야 한다. 이것에서 오토파지가 활성화되는데, 항상 배부르게 먹으면 몸의 소화기능이 불안해하지 않아서 오토파지 현상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그 기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 나도 배고픔을 느껴보려고 한다. 그건 삶에 있는 고통까지도 삶의 일부로 인정하는 행위나 다름 없는 것 같다. 항상 만족스럽게 먹거나 도파민으로 먹으면 눈이 더 높아져서 언제나 만족할 수 없고 음식에 집착하게 된다. 그래서 가끔은 맛없게도 먹어야 한다.


   배고플 줄 알아서 배부름의 감사함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언제나 가장 큰 것들의 시작은 가장 작고 가장 작은 한 순간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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