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1
마음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올라가는 온도에 부푸는 기포처럼, 열이 나던 밤 입에 문 온도계처럼.
아스라 지듯 부러질 듯 얇고 긴 종이들은 옅은 바람에도 작은 입김에도 살랑이며 춤춘다.
감정이 가득 채워진 공간들은 네가 아닌 그리움으로 가득 차버렸다. 그리움들은 바라는 것 없이 뜬눈 동그랗게 너를 그린다. 동그랗게 너를 바란다.
춤을 추는 봄의 하얗게 피어난 목련은 너를 바라고,
너를 그리며 네게 안기며 가라앉는다.
춤추는 잎아, 내려앉을 꽃잎아.
매일 밤 네가 많이 힘들어하지 않는 밤이 되길
버려지는 마음이라 생각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게 동그랗게 너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