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모바일, SNS 를 통해 서로가 연결되기 전에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피드백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최고가 아니라면 '나' 라는 존재를 알리기 쉽지가 않았다. 아니, 최고가 아니면서도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가 힘들었다. 이른 바 '최고 마케팅' 이라고 해야할까? 최고가 아니면 '나' 라는 존재는 아무것도 아니고, 이 세상에서 살기 힘든것은 아닌지 라며 불안해 하며 살아야만 하던 시대였다. 그럼, 요즘 세상은 어떠한가? 좀 바뀌었을까?
전업 크리에이터 이연 작가는 '마인드마이너' 송길영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세상에 릴리즈(Release) 되는 결과물들이 그렇게 수준이 높은 것만은 아니에요" 라고. 다른 이들의 성과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기준에서 반드시 '고퀄' 의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세상에 내보이는 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내보이는 시도가 있어야만 성장한다고 말이다.
'가녀장의 시대' 저자이자, '일간 이슬아' 의 이슬아 작가 또한 이연 작가와 비슷한 말을 한다. 그녀는 잘된 글이든, 잘 안된 글이든 매일 글을 쓴다는 원칙을 가졌다. 그렇게 독자들에게 매일 피드백을 받는다. 그렇게 혹독하게 피드백을 받아야만 성장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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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역행자' 의 저자이자 자수성가한 젊은 창업자 '자청'은 요즘 세상에서 성공하기가 너무 쉽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은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줘도 실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책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한가지 미션을 준다. 책을 읽는 도중 책을 덮고 당장 블로그를 개설해서 글을 하나 쓰라고 말이다. 본인의 유튜브 계정에다 아무 동영상이나 올리라고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미션을 줘도 사람들은 실행하지 않는다며, '나 같은 사람이 무슨' 이라는 자기 비하를 하며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얘기한다. 읽는 이들이 언짢아 할만한 이야기이나 현실은 그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준비가 덜 되어서' 라는 이유로 실행을 뒷전으로 미루며 사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채용 담당자로서 요즘 젊은 지원자분들의 이력서를 보면 너무 놀랄때가 많다. 어쩜 그렇게들 열심히들 사셨는지.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경험 이력 등을 보면서 감탄할 때가 많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것은 그럼에도 그 자신들은 자신이 없어 보일때가 많다는 점이다. 아마 스펙 인플레 현상 때문인듯 하다. 자기 스스로 '요즘 나 정도는 다들 하니까 내가 뭐 그리 좋은 스펙은 아니지' 라며, 스스로를 가두는 것은 아닌지.
하긴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멀리 갈 필요는 없겠다. 나와 같은 직장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닐까? 자영업은 무슨, 창업은 무슨, 투자는 무슨... 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일단 버티자' 는 마인드로 회사로 출근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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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이런 글귀가 실려 있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이 써놓은 시나리오 대로 살아간다' 고 말이다. 그 시나리오는 자신을 키우기도 하지만, 한없이 작은 존재로 만들기도 한다. 이제 그만 후자의 경우는 없도록 살아가면 어떤가. 스스로를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큰 그릇' 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면 어떤가 말이다.
단, 조건이 있다. 그렇게 성장하려면, '피드백' 을 받아야 한다. 이연 작가가 말했듯, 이슬아 작가가 말했듯이 말이다. '피드백의 타격' 을 견뎌내면서 맷집을 키워야 한다. 어떤 곳에서든, 어떤 채널이든, 어떤 곳에서든 말이다. 회사에서든, 회사 밖에서든, 친구로부터이든, 그 피드백의 주체가 동료든, 직장 상사이든 간에 말이다. 그냥 되는건 없다.
여기서 갑자기 요즘 눈에 띄는 책 제목이 하나 생각난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