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어쩔 수 없는 존재
신혼부부의 일상에 늘 싸움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죄책감이 몰려옵니다.
우리는 불행한 부부도 아니며 서로 강한 동지애(?)로 단단히 연결돼 있는 유대관계가 깊은 그런 부부인데 말이죠.
그간의 싸움에 관한 부분은 연애기간 8년 동안 싸운 적 없던 우리가 결혼을 기점으로 폭발하게 되었고 그 일들의 고뇌들을 글로 풀어 보았던 것입니다.
'여자는 말로 사랑하는 존재'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이 문구에 너무나도 공감했었 습니다. 그만큼 여자라는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인간에겐 표현과 말은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겠지요.
햇수로 7년 연애를 종지부로 결혼을 하게 된 우리 부부에겐 사랑이란 말은 참으로 낯설고도 어색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일 순 있겠지만 말로 내 귀로 직접 듣기엔 오그라드는 문장이 아닐 수가 없죠.
듣고 싶은 말이지만 안 하게 되는 말이 돼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런 무미건조한 나날 중에서도 로맨틱을 느끼는 순간들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물로 자필도 아닌 프린트물이었지만 그 순간 저에겐 중요하지 않았지요.
다시 봐도 부끄럽고 웃음이 나는 글들인데 저 문장들을 완성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타자를 치며 여러 번을 머뭇거렸을 신랑을 생각하니 그 마음의 따듯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그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마 아직도 진행형 인듯합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온전히 의지 할 수 있는 나의 가족이라는 사실과 언제 어디서나 나를 지지할 존재라는 것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울 땐 등 돌리고 싶은 존재 이기도 하지만요.
그를 미워하는 명확하고 뚜렷한 몇 가지를 제외하면 셀 수 없이 많은 장점들이 그에게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함께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을 이 인생을 서로에게 걸었다는 것은
그만큼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고 서로에게 약속한 인생이 라는 겁니다.
여전히 계속해서, 반복되는 마찰과 가족의 고뇌에 대해 언급이 되겠지만
지금의 삶은 꽤나 만족 스로우며
그런 이 생활이 꽤나 흥미진진합니다.
그러므로 또 그래서
앞으로의 서로를, 관계를
더욱 믿고
굳건하게 다져 나갈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