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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밍 Apr 29. 2024

나는 35세 집순이.

집이 제일 좋은 프로 인티제, 생각하는 갈대.


어릴 적 내가 생각한 30대의 성인, 어른의 모습이라 함은, 세련된 투피스 정장을 입고 서울의 중심의 어딘가로 출근하는 멋진 커리어워먼 류(?) 였는데,

역시 현실은 괴리감이 좀 있습니다.


어릴 적 엄마는 제게

"너는 주체적인 여성이 되거라."

"당당한 여성으로 살거라."

"늘 도전하고 꿈을 이루며, 여행하는 삶을 살거라."

”한비야처럼 살거라~“라고 하셨지만

막상 서른이 되어보니 한비야 님의 발톱에도 못 미치는 것 아니겠어요. 저는 원대한 포부도 목표도 도전의식도 발전을 향한 에너지도 의지도 없다는 걸 인정해 버렸습니다.


그래도 하나의 큰 업적을 이루긴 했습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1명 있거든요.

집순이 들는 공감 하시겠지만 이 정도면 꽤나 큰 업적이라고요.


30대의 저는 부모님이 바라던 원대한 꿈을 가진 탐험가도 아니었고 제가 상상하던 커리어우먼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겁 많고 걱정 많은 갈대 같은 인간 한 명이 되었네요.


저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나 혼자 있는 시간이요.

특별히 자기 계발에 힘쓰지도 않아요.

자기 계발에 쓰이는 에너지도 소모가 큰 타입이랄까?

그래도 글을 끄적이는 건 회복 탄력에 도움이 됩니다.

걱정이 많은 성격인 사람에겐 글 쓰는 것만큼 정리되는 일도 없으니까요.


앞으로 집순이의 생각 나래를 펼쳐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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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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