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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 May 02. 2023

사인(死因)은 원인불명

글감 : 이해할 수 없는 당신

“그거 알아? 사과씨를 한 번에 100개 삼키면 죽는대.”

“사과씨 100개를 구하다가 죽겠는데?”

“200개면 더 좋고…”

“사과 200개를 자르다가 칼에 찔려 죽을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마트에 가서 사과 100개를 사오는 상상을 해.”

“…”

“사과씨 삼키고 싶다.”


“일본에 떠도는 괴담 중에 저주 걸린 관절 인형을 주웠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대.”

“길에서 그런 거 함부로 주우면 안돼.”

“그 관절 인형 갑자기 사라졌는데 지금도 어딘가 떠돌고 있을 것 같아.”

“그런 인형이 길에 있었다면 지금쯤이면 쓰레기장에서 소각되었을텐데.”

“그 인형을 다음으로 줍는 사람이 나면 좋겠다.”

“…”

“저주에 걸려도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주머니에 돌을 가득 넣고 물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대.”

“쉽지 않은 일이지.”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 한강이면 가능할 것 같아.”

“한강물 지금 엄청 차가울 걸. 그리고 더러워 거긴.”

“강릉 같은데 가서 바다에 빠지는 것도 괜찮겠다. 난 강릉이 좋아.”

“…”

“바다면 시체도 못 찾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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