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 이해할 수 없는 당신
“그거 알아? 사과씨를 한 번에 100개 삼키면 죽는대.”
“사과씨 100개를 구하다가 죽겠는데?”
“200개면 더 좋고…”
“사과 200개를 자르다가 칼에 찔려 죽을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마트에 가서 사과 100개를 사오는 상상을 해.”
“…”
“사과씨 삼키고 싶다.”
“일본에 떠도는 괴담 중에 저주 걸린 관절 인형을 주웠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대.”
“길에서 그런 거 함부로 주우면 안돼.”
“그 관절 인형 갑자기 사라졌는데 지금도 어딘가 떠돌고 있을 것 같아.”
“그런 인형이 길에 있었다면 지금쯤이면 쓰레기장에서 소각되었을텐데.”
“그 인형을 다음으로 줍는 사람이 나면 좋겠다.”
“…”
“저주에 걸려도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주머니에 돌을 가득 넣고 물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대.”
“쉽지 않은 일이지.”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 한강이면 가능할 것 같아.”
“한강물 지금 엄청 차가울 걸. 그리고 더러워 거긴.”
“강릉 같은데 가서 바다에 빠지는 것도 괜찮겠다. 난 강릉이 좋아.”
“…”
“바다면 시체도 못 찾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