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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Oct 31. 2023

ST#136 안개

부끄러움

아이들의 등원을 책임진 지도 2년이 다되어 간다.


어느 날 아이들과 등원을 하는데

아들이 나에게 묻는다.

아빠, 안개는 왜 생겨요?

음...

안개는 해가 나오기 전에 물방울들이 잠시

밖으로 나오는 거야.

그러다가 해가 뜨면, 그 아이들은 사라지는 거야

그렇게 아이에게 대답을 해주었다.


그랬더니 아이가 다시 말한다.

안개는 부끄러움이 많은 가봐요.


그래서 나도 아이에게 말했다.

그러게, 안개는 부끄럼쟁이다. 그치
다시 내일이 오면 안개가 빼꼼하고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니 아이도 즐거워한다.

아이에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설명을 해 나가는 것이 매번 어렵다.


하지만

이것도 교육의 한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의 등원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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