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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ong May 31. 2017

선포한 대로 이루어지는 경험

2016년 10월 나는 말했고, 2017년 6월 1일 그것이 이루어진다.

벌써 1년 전이다.

1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그러나 1년이 짧다는 것이 할 일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1년은 짧다. ≠ 할 일이 없다."

 

어떻게 사용(?)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그 시간을 나의 삶에서 잘 활용했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도 잘 흘러가 주었다.


2016년 6월.

회사를 그만뒀다.

계약직으로 2년 동안 일하면서 무기계약으로 지금의 삶을 유지하며 살아갈지, 이직을 해서 다른 회사에서의 삶을 살지의 기로에서 고민 끝에 무기계약직도 이직도 아닌 퇴사를 결정했다. 처음엔 나이 '만 30세'가 지나기 전에 워킹홀리데이라도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 - 아마도 20살 때 보았던 호주 워킹홀리데이 관련 책을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이 시작이 되어 호주로 가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퇴사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독일 워킹홀리데이 1년짜리 비자를 받았고 워홀러+유학생의 꿈을 갖고 32살(아직 만 30세)에 내일이면 독일로 간다.


2016년 7월부터 독일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으니 현실로 이루어지기까지 대략 10개월 정도 되었고 그 해 11월부터 서울 남산에 있는 괴테 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독일어는 전혀 기초도 없고 ABCD를 읽을 줄도 몰랐다. 어학원 가기 2주 전부터 유튜브에 있는 무료 동영상 강의를 찾아서 대~충 뭣도 모르면서 그냥 배우기 시작했고 어학원 첫날, 멘붕과 재미를 둘 다 맛보았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4개월간 어학원을 다녔고 그 뒤로 독일로 출국할 준비를 했다. 


회사를 그만둔 후부터 만나는 사람들은 나에게 "그럼 이제 뭐해? 뭐 하고 있어? 뭐할 거야?"라는 말들을 수도 없이 쏟아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독일어 공부하고 있어, 독일 유학 준비하고 있어~"등의 말들을 했다. 그다음 질문은 "언제 갈 건데?"였다. 그때부터 나는 그럼"아마도 내년 6월쯤? 6월 중으로 갈 거 같아~ 아마도?ㅎㅎ"라고 확신도 없는 말로 답을 했다. 결정적으로 2016년 10월에 나는 여러 사람 앞에서 " 나는 6월에 독일로 간다"를 선포했고, 지금 나는 정말로 2017년 6월 1일에 독일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바로 내일!


선포한 대로 이루어진다. 

내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선포하면 이루어지는구나! 하면 되는구나! 를 있는 그대로 내 것으로 만들었다. 

이 경험은 앞으로 나의 삶에서 일어날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지금까지 내가 했던 선택과는 다른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


지금까지는 준비였고 이제 시작이다.

그동안 안전한 삶 속에 있었던 나에게는 그야말로 멘땅에 헤딩 :-)


한 가지 기대되는 것은 과연 '내가 어떤 땅에 어떤 헤딩을 하게 될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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