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목격한 교실 하나가 내 생각을 바꿔놨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베트남으로 이주하면서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내게 됐을 때,
저는 '영어로 가르치는 학교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게 다였어요.
그런데 입학 첫 달, 선생님이 보내온 안내문에 낯선 단어들이 가득했어요.
Inquiry. Transdisciplinary. Learner Profile.
하나도 못 알아들었지만, 일단 '좋은 교육인가 보다' 하고 넘겼죠.
한 달쯤 지났을까요.
아이가 수업 이야기를 스스로 먼저 꺼내기 시작했어요. 그게 낯설었어요.
"엄마, 오늘 선생님이 '너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물었어. 정답이 없대."
그 말을 들은 순간, 묘한 감정이 올라왔어요.
부러움인지, 낯섦인지.
나는 학교 다닐 때 정답만 외웠는데, 이 아이는 '내 생각'을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IB가 뭔지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베트남 생활 동안, 학교 행사나 공개 수업에 자주 참여했어요.
아이들이 하나의 큰 질문을 가지고 몇 주를 탐구해요.
예를 들면 이런 질문이에요.
"왜 어떤 동물은 멸종하고, 어떤 동물은 살아남을까?"
아이가 스스로 조사하고, 책을 찾아보고, 자기 생각을 글로 써요.
선생님은 옆에서 "그래서 네 생각은 어때?" 하고 물을 뿐이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영어가 '수업 과목'이 아니었어요.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표현하는 환경 그 자체였어요.
그게 가장 인상 깊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현실이 왔어요.
받아쓰기 시험, 선택지에서 정답을 고르는 형식의 문제풀이, 단어 시험으로 점수받는 영어.
아이가 잘 적응하고 한국 학교 생활도 정말 즐거워하고 있는데
뭔가 조금씩 줄어드는 게 아쉽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수업 이야기를 먼저 꺼내던 아이가, 이제는 숙제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그때 제 안에서 질문이 생겼어요.
IB 방식의 학습을, 집에서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저에게는 고민이 하나 더 있었어요.
호주 이주를 준비하면서 제 영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었거든요.
아이 영어를 이끌어주려면 나도 성장해야 하는데. 나는 지금 어디쯤인가.
그 두 가지 고민이 겹쳐지면서 이런 생각에 닿았어요.
아이와 내가 같은 걸 함께 배우는 구조를 만들면 어떨까.
그리고 이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데는 좀 더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요.
1~2년 후,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됐을 때 IB 온라인 학교로 홈스쿨링 시키는 것을 준비하고 있어요.
호주나 영국에 실제로 있는 IB 인가 학교를 온라인으로 다니는 방식이에요.
한국에 살면서도 외국 학교의 학생이 되어 IB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어요.
입학은 그냥 되는 게 아니다 보니, 영어 실력, IB 방식에 대한 이해, 모두 지금부터 차근차근 쌓아야 해요.
지금 엄마표 IB를 하는 건, 그 준비 과정 그 자체예요.
아이가 영어로 자기 생각을 쓰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탐구 주제를 스스로 정하고 파고드는 습관을 만드는 것.
그리고 엄마인 제가 그 과정을 옆에서 이해하고 이끌 수 있을 만큼 준비되는 것.
엄마표 IB를 해보려고 검색했는데 거의 없었어요.
엄마표 영어 콘텐츠는 넘쳐나는데,
IB 방식의 탐구 학습을 집에서 해보려는 콘텐츠는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ELUMI는 아이 워크시트와 엄마 워크시트를 함께 만들어요.
아이는 영어 기사를 읽고 자기 생각을 써요.
엄마는 같은 주제를 중급 영어로 읽고, 어휘 설명과 함께 자기 의견을 써봐요.
아이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엄마도 같이 성장하는 구조예요.
베트남에서 제가 배운 IB의 핵심이 '함께 탐구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잘 된 것도, 안 된 것도 그대로 쓸 거예요.
IB가 처음이신 분들을 위한 쉬운 설명도 올릴게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제일 먼저 읽어주셨으면 해요.
IB 온라인 홈스쿨 입학을 함께 준비하고 싶은 분들도 환영해요.
저도 아직 진행 중이고, 알게 되는 것들을 하나씩 나눠볼게요.
그리고 영어 공부를 같이 하고 싶은 분들도 환영해요.
저도 워킹맘이어서 시간에 늘 쫓기고 있지만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매일 조금씩 늘어나기를 기대하면서 같이 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