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e W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ucy Dec 21. 2020

원래 인생은 엉망진창이다

완벽이라는 덫에 대하여

항상 상황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버그들이 나오고, 원치 않는 체지방이 불어나듯 삶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돌아버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문제를 단순히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크게 불려 압도당하는 데에 있다. 이 문제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해결에 있는데 문제가 너무 크다 보니 시도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개발을 예로 들면, 5개 정도 나올 거라 예상했던 버그가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니 40개가 나와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예상보다 난도가 높은 버그들이 발생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생각보다 높은 난이도에 하루 이틀 회피하게 되고 그 기간이 늘어나는 순간, 큰일이 발생한다.



운동을 예로 들면, 체지방을 없애기 위해 운동복을 갖춰 입고 적어도 1시간 이상 재미없는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압도당해 시도조차 하지 않고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하루가 늘어나고 이틀이 늘어나는 순간 악순환에 빠진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정신을 차린 순간, 내가 원하던 모습과 너무 달라진 나를 보고 좌절하고 무한 루프에 빠지게 된다.

진짜? 레알? 내 배라고?

핑계가 필요했던

항상 문제를 스스로 크게 키웠다. 그래야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도 핑계가 생기니까. 나의 불성실이 아닌 문제가 나의 역량을 넘었다는 이유가 더 스스로를 지키기 편했으니까 그래 왔다.


완벽이라는 덫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늘 완벽한 상태에 들어선 후에 해결을 하고 싶어 했던 것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이 덫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매우 간단했다. 나온 이슈 중 가장 쉬운 이슈부터 (예를 들어, 글자색을 바꾼다던지) 해결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다음 이슈를 해결하고 있었고 정신차려보면 생각치도 못했던 꽤 많은 이슈들을 해결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운동도 간단했다. 그냥 생각날 때 바로 그자리에서 한 개라도 했다. 자려고 누웠던 침대위에서 복근 운동을 했고 샤워하다가 생각이 나면 그 자리에서 스쿼트를 했다.

 

샤워할 때 거울 보고 현타가 오긴했지만


가장 작고 쉬운 실행이 그다음 실행을 만들어낸다. 완벽이 늘 좋은 줄 알았는데 나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의 작은 실행들을 통해 깨달았다.


완벽하게 실행하기 위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가장 작고 쉬운 실행이 더 값지다.


샤워할 때 스쿼트부터 한번 해보시길. 완전 추천!

매거진의 이전글 쉬운 선택들은 나를 성장시키지 못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