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브라더스
근처에 살고 있는 사촌은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비슷하다면 더욱 그렇다. 작은 아버지의 아들인 ‘바오’가 그랬다. 부모님들끼리 서로 잘 어울리셨기에 우리 셋도 함께 놀 기회가 많았다. 당연히 게임도 함께 했는데, 세상에는 세 명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 없었다. 1인용 게임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남은 둘이서 다른 놀이를 시작하는 바람에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반면 2인용 게임이라면 기다리는 사람이 한 명뿐이니 패가 갈리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셋이서 자주 하게 된 게임이 마리오 브라더스였다.
게임을 할 때면 고민을 하곤 했다. 내가 맏형이니 동생 둘이 플레이하게 하고 감독해 주는 것이 맞을까?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 하지만 나도 너무 하고 싶은 걸? 그렇다면 동생과 내가 둘이 하고 바오가 구경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우리 둘이 친 형제이고 게임기도 우리가 가져온 거잖아? 돌이켜 보면 신기하게도 나와 바오 둘이서만 하는 선택지는 없었다. 나도 모르게 선을 긋고 있었던 것일까? 그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름의 해법을 찾아낸 것이다.
두 사람이 플레이하는 동안 다른 한 사람에게도 할 일을 주기로 했다. 상단의 파이프를 지켜보다가 어느 쪽에서 적이 나오는지를 불러주는 것. 왼쪽에서 거북이! 오른쪽! 버섯이야! 세 번째 역할의 중요성을 높이기 위해 플레이하는 두 사람은 제일 위 칸은 보지 않기로 약속했다. 물론 그 나이 대 아이들이 말을 들을 리 없으니 몰래 힐끔거리기는 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셋이 함께 협력한다는 느낌이 강해졌고 덕분에 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평소에 클리어하지 못하던 스테이지에 도달하면 셋이 함께 하이파이브를 했다. 실제 마리오 브라더스는 2인용이지만, 나에게 이 게임은 세 명이서 즐기던 몇 안 되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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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즈의 30가지 메모리 -1985까지
마리오 브라더스. 1983. 닌텐도.
동키콩으로 인기를 끌게 된 빌런, 마리오를 주인공으로 하는 게임. 처음으로 동생 루이지가 등장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수구에 출몰하는 이상한 것들(?)을 물리치는 것이 목적으로 배관공이라는 본업을 하는 유일한 게임기도 하지요. 슈퍼 마리오의 기반이 되는 여러 요소가 등장한 게임이었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저처럼 아케이드가 아닌 패미콤 판으로 접하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