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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Nov 01. 2023

커피숍, 첫만남

1

A는 커피숍에 들어갔다. 평소와는 다르게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었다.

“뜨거운 아이스 아… 아니 아메리카노 뜨거운 거 한 잔 주세요.”

순간 A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니.

주문을 받은 직원은 퀭한 눈빛으로 영혼 없이 대답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 맞으세요?”

“네..네.”

스스로에게 여전히 당황하고 있던 A가 ‘네’를 연발 했다.

직원은 가격을 말했고 A는 카드를 건냈다.

계산이 끝나고 카드를 받아든 A는 두 걸음 옆으로 옮겼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습관적으로 들어가는 뉴스 홈페이지를 열었다. 제목들을 보며 화면을 위 아래로 움직이며 커피를 기다렸다.

커피 기계의 소음이 가게를 울렸다.

그 때 커피 내리는 소리를 뚫고 문이 열리며 짧은 종소리가 들렸다.

띠링

A는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바라 보았다.

그 찰나에 순간 A의 동공이 커졌고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다. 그리고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여성의 얼굴을 보자마자 A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체의 변화가 찾아 온 것이다.


여성의 얼굴은 무표정했고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는, 직장인들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표정이었다.

A는 B에게서 눈을 떼지 못 했다. 자신이 B를 응시하고 있음을 인지조차 하지 못 했다.

B는 주문을 하기 위해 카운터 앞에 섰다.

다시 냉랭한 목소리가 A의 정신을 돌려 놨다.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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