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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Apr 30. 2024

고통체가 있다

고통체 너가 있음을 알고있다. 사랑한다.  

‘고통체’를 나와 너의 존재에서 분리하여 처음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귀신, 악령을 보는 것 같았다. 모든 이들의 고통체가 들리고 느껴졌을 때 나는 이것이 무엇인 줄 몰랐으며, 내 안의 고통체 또한 있었고, 그 고통체들이 집단무의식 ㅡ 즉, 이 세계에 어떤 에너지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보며 너무나도 놀랐고 소름이 돋았다. 내가 미쳤거나 세상이 미쳤거나? 뭐 이런 것이었다. 


한 인간의 에고, 고통체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한 개인이 책임이 없다는 말은 아니며,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알면 고통체의 유혹으로 행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직업적으로 많은 이들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고 있어도 고통체의 유혹에 빠진 ‘일’을 행하고 있다면 그것은 알아차려야한다. 고통체로 발현되는 행위의 예는 폭력, 간음, 살인, 중독 등이 있다. 고통체는 온갖 술수로 자신을 정당화시킨다. 심할 경우에는 ‘신의 뜻’, ‘카르마 작용’이라는 드라마를 써내며 고통체는 더 단단하게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속인다.

 

<수신> 이 늘 으뜸인 이유는 고통체는 사라지지 않으며, 에고와 함께 벗어날 수 없기에 늘 내 똥을 잘 닦아야한다.

 

나는 고통체편을 들며 자신을 속이는 에고에 허우적대는 이들을 가까이서 봤었고 나 역시도 고통체의 연극에 나를 잃고 빠져봤었다. 이 글을 기록 해두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이 아닌 어떤 ‘나’가 또 까먹고 있을까봐 나를 위한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영적진화가 많이 되었다 생각하는 누군가의 고통체에게 들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No one gets to be wrong or right. - 코액티브 코칭 Rule 


 

I might be Wrong.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이 명언들은 고통체, 에고에게 전하는 말이다. 나 즉 우리는 고통체가 아니다. 우리는 생각이 아니다. 우리는 에고가 아니다. 우리는 사랑이다. 명상에서 '지금, 이순간'에 존재하라 - 라고 하는 것이 바로 '나'를 느끼라는 것이다. 생각, 마음을 주시하고 있는 '나' 말이다. 


에고가 있기에 우린 각자 다른 각본의 인생의 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다. 이것에는 틀리고 맞고가 없다. 다름이다. 하지만 에고가 고통체에 휩싸여 지어내는 각본이 있을 수 있기에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로 늘 내 똥을 닦아야한다는 가르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예전에는 단순히 모든 것이 가능하니 모든 것을 수용해야한다는 의미로 들렸다. 에고와 존재 자체인 '나'를 분리하여 알아차렸다고 하는 시절 조차도 나는 고통체의 술수를 몰랐다. 그 때에 나는 세상이 구분해놓은 선과 악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프레임이었으며 혼란을 가중 시켰다. 하지만 타인이라고 보고 있는 너와 나가 서로 연결되어있는 하나라면 너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된다. 나의 아픔이 너의 아픔이 된다. 그런데 분리시키길 원하는 에고는 고통체를 발현시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그러다가 결국 진정한 '나'가 누구인지를 모르게 뭉개뜨려버리고, '나'의 행위를 교란시켜버린다. 나는 '사랑'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존재의 상태는 편안함, 평화를 이르게 하는 힘인 바로 '사랑' 그 자체다. 


이것을 알아차리게 하기 위해서 종교와 철학에서 규범, 계율 등으로 최대한 '나'인 상태에서 우리가 진정 '나'로 살면 어떤 방식으로 사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진짜 나로 살게 되면 피해자는 없다. 누구를 아프게 할 수가 없다. 


고통체와 에고는 계속 우리와 함께 동고동락할 친구다. 내가 그것이 아님을 알아차리고 오늘, 지금을 산다면 웃으며 달래며 즐기며 조금 더 편안한 '지금'이 더 많아지리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재미있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의 드라마를 써가며 말이다. 



* 아 물론, 난 이 글을 쓴 후에도 버럭 ! 또 사로잡혀버렸지만 말이다. 사과를 하고 또 화해하고 흔들흔들 , 그렇게 삶을 통해 '나'를 배워가고 '존재'하는 지금, 이 순간을 확장해간다. 



<마음 챙김의 시집 中 - 류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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