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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Nov 13. 2024

고백

To. Soulmates

바람이 되어 너의 땀을 식히고, 외로운 너의 머리칼을 쓰다듬을 수 있으니 - 널 가질 수도 날 가질 수도 없지만 이렇게 늘 곁에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Breeze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눈을 감고 소울메이트들을 떠올렸다. 지구 곳곳에 있는 나의 소울메이트들을 말이다. 내 상상 속이겠지만 어쩐지 그들이 있는 그 곳에 내가 있는 기분이 든다. 혼자서 유튜브를 보며 맥주 한 캔 하고 있을 너, 매일 성장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을 너, 아이에게 오늘 하루 다 바치고 이제야 한시름 돌리고 있는 너, 아이와 함께 잠들어 버린 너, 컴컴한 방 안에서 외로워 하고 있는 너, 사랑하는 사람과 오늘 하루 어땠는지 대화를 나누는 너, 지구 어디 명상 센터에 들어가 밤하늘을 보고 있는 너, 키우는 들쥐에게 인사하고 있는 너, 오늘 하루도 힘든 투병에서 승리하여 잠자리에 드는 너, 그 어느 시간 어딘가 내가 너를 생각하듯 나를 궁금해하고 있을 너ㅡ 산들바람이 되어 그렇게 모두의 귓가를 스치고 온 느낌이다. 보고싶다 속삭이고, 사랑한다 속삭이고, 고맙다 속삭이며 말이다. 모두 연결된 통로로 사랑을 발신하고 사랑을 수신한다. 사랑한다.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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