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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자마자 바디스캔

오늘 너는 괜찮니?

by 심루이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인 1934년생 아흔둘 이시형 박사. 그는 매일 아침 명상을 하며 내 몸에 묻는다고 한다. "오늘 너는 괜찮니?"라고.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몸 전체를 느끼며 각 부위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 몸에 늘 관심을 가지는 이 작은 질문이 스스로를 지켜줬다고 그는 털어놨다.


이 질문과 관심은 내가 눈을 뜨자마자 침대에 누워서 하는 바디스캔과 일맥상통한다. <마이크로리추얼>에서 발견해 행하고 있는 바디스캔은 신체 감각을 마치 스캐너로 스캔하듯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훈련이다. 발바닥부터 목덜미까지 쭉 훑어보는 호흡 명상. 둘숨 날숨을 반복하며 온 신경을 집중해 불편한 곳은 없는지 내 몸을 세심하게 살핀다.


발바닥, 무릎, 골반, 어깨, 목, 인중으로 이어지는 바디스캔을 처음 했을 때 어색했다. 내 몸 구석구석에 집중해 본 적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예쁜 옷을 사서 입을 줄만 알았지 정작 중요한 코어는 방치한 지난 세월이 스쳐가며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짧은 명상 시간에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훈련은 마음을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에 놓아보는 것이다. 순간에 집중하는 몰입의 감각이 때론 많은 물음의 정답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제일 아껴야하는 내 몸을 쓰담쓰담하는 꽤 괜찮은 하루의 시작.

내일부터 어떠신가요?



정재열 작가와 바디스캔 함께하기

https://youtu.be/Dkw9Sv4buLA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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