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미끄럼틀 타기
썰매 타다가 아이스크림 먹다가
한 장의 사진만으로 여행을 결심하기도 하는데 도야호수가 그랬다. 설산과 호수 중간에 떠 있는 나카지마섬, 눈 가득 쌓인 풍경을 보고 싶었다. 194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도야호수 뷰를 제대로 즐기기엔 호수 서쪽에 위치한 사이로 전망대가 적격.
사이로 전망대에서 차로 4분을 이동하면 카페 <레이크 힐 팜>이 있다. 레이크 힐 팜에서는 도야 목장에서 직접 짠 신선한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판다. 추위에 덜덜 떨다가 먹는 아이스크림의 맛.
도야호수 <레이크 힐 팜> 카페에서 눈썰매 장비를 빌릴 수 있다. 여행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동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낯선 도시에서 예상치 못하게 눈썰매를 타는 그런 순간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무 발자국도 나지 않은 눈길을 미친 듯이 달리다.
노보리베츠에서는 알몸으로 미끄럼틀을
노보리베츠 온천마을에 들어서자 우리를 반겨주던 도깨비. 노보리베츠 온천마을의 마스코트.
대게가 있는 노보리베츠 마호로바 호텔 석식 뷔페. 배 터지게 대게와 연어를 먹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인상적인 건 노천탕에 있던 미끄럼틀. 그 추위에 알몸으로 타는 미끄럼틀이라니... 상상이나 했겠는가? 처음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깔깔대는 심이를 보니 안 할 수가 없다. 하지 않으면 지는 기분. 까치발을 하고 덜덜 떨며 차디찬 계단을 올라 미끄러져 내려오면 나를 기다리는 따뜻한 유황 온천수. 한 번만 타봐야지 했다가 결국 여러 번 탔다. 아이가 없었다면 결코 하지 않았을 일, 한 개 추가!
기대보다 환상적인 뷰를 가진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만년 전 화산이 만들어 낸 신비로운 풍경이다. 지름 약 450m, 면적 약 11ha의 폭렬 화구를 만날 수 있는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이 '귀신 사는 지옥'을 떠올리게 해서 지옥계곡이라 불린다. 어디에서 찍어도 인생 사진. 중국인 가족과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다.
매일 걷고 매일 쓰는 도시산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