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살에 폐결핵으로 단명한 청년
- 김해경이라는 본명을 가진 이
-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건축가이며 화가
- 식민지 시대의 문인이자 지식인
- 천재 혹은 기인이란 수식어를 가진 사람
- 1930년대 초현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오감도와 날개
그렇다.
바로 ‘이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 한다.
교과서에 실려 학창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을 법한 소설인 ‘날개’와 시 ‘오감도’.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는 봤을 법한 이름인 '이상'.
무언가 난해하고 그로테스크한 시와 소설로 선뜻 손은 가지 않지만, 그럼에도 늘 '천재 작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작가. 난해하고 미친 사람의 잠꼬대 같다는 비난에도 독자들을 매혹하는 '기인‘.
내 기억 속 ‘이상’을 더듬어보면 막연하게 ‘어려웠다’라는 느낌 정도랄까. 학창 시절 호기심에 이상 전집을 뒤적여 본 적이 있고, 분명 그 중 몇 작품은 읽어도 봤을 텐데도 그 내용이 또렷이 기억나질 않는다.
그나저나, 뜬금없이 웬 ‘이상’이냐?
이유는 이렇다.
컴퓨터를 뒤적거리던 중 지난 가을 다녀온 서촌의 흔적을 발견했나이다.
이곳은 이상이 3세부터 23세까지 살고 활동했던 집터를 복원해놓은 곳으로, 기존의 한복집과 한문학원 등이 들어서 있었던 공간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국민은행의 매입기금 기부로 매입한 첫 번째 문화유산(보전자산)이다. 현재는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어렸을 적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이상은 대를 이을 아들이 필요했던 큰아버지 댁에서 2살 때(1911년)부터 살게 되는데, 이후 23년(1934년)을 이 곳 통인동에서 살게 된다. 당시 그가 살던 통인동 154번지는 약 991m2 의 넓은 집이었다고 한다. 현재 서촌에 있는 ‘이상의 집’은 그 집터의 일부로, 그가 실제 살았던 집은 아니지만 이상과 관련한 기록이 남아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이상의 집’은 이상의 저서와 이상을 연구한 관련 도서들이 비치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휴식 및 영상물 관람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와 차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부담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자, 각종 문화 행사, 강연이 열리는 문화 공간인 것이다.
그가 혜화동 보성학교, 동숭동 경성고등공업학교를 다니고, 조선총독부 내무국으로 출퇴근을 했고, 시 오감도와 소설 날개 등을 집필한 옛집 터.
단명으로 끝난 천재작가 이상의 체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은 이상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날개의 일부분.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득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 이상 날개 중
Information
주소: 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154-10
운영시간: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점심시간 오후 1시~2시)
휴무일: 매주 일, 월요일/ 설, 추석
홈페이지: http://isang.or.kr
특이사항: 무료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