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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뷰를 만드는 것은 ‘임원’의 능력이다?

콘텐츠 마케터는 ‘자신의 취향’을 앞세우지 말라

안녕하세요. 콘텐츠로 브랜딩/마케팅하는 선우의성입니다. 


제가 담당했던 유튜브 브랜디드 콘텐츠 중 조회수가 1,000만 뷰가 넘어가는 영상이 있습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채널 <소맥거핀>입니다. 

하지만 전설적인 브랜디드 콘텐츠는 탄생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바로 임원의 결정 때문인데요. 

오늘은 콘텐츠 마케팅에서 임원 결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소맥거핀 채널은 구독자수(약 780만 명)와 평균 조회수가 엄청납니다. 

‘오징어 게임 3분 요약’이라는 콘텐츠는 조회수가 1.2억 회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해당 채널의 특징과 맞닿아 있는데요.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애니메이션 채널’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국경을 넘어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채널입니다.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표정, 행동, 그리고 일부 소리만을 사용합니다. 

해당 채널은 특히 Z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 채널입니다. 

이 채널의 타깃이 당시 갤럭시 Z 플립의 마케팅 타깃과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물론 갤럭시 Z 플립의 핵심 타깃은 아니었고, 새로운 시리즈가 더 확장하고자 하는 타깃이었습니다. 

(핵심 타깃은 2030 여성 타깃이었고, 그에 맞는 브랜디드 콘텐츠의 제작 비율이 더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해당 채널의 기획 방향에 맞춰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남매가 스마트폰을 사는 여정을 2분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한다면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희의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부분을 노렸습니다. 

스마트폰을 바꿔야 하는 남매가 SKT 매장에서 각자 스마트폰을 사는 여정 속에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의 테크적 강점 및 SKT의 핵심 프로모션’을 담았습니다. 


‘핸드폰 사는 남매’라는 기획은 사실 다른 채널과 협업했다면 평범한 콘텐츠가 되었을 겁니다. 

그 안에 저희 마케팅 메시지를 녹이면 더욱더 보기 싫은 콘텐츠가 될 확률이 높죠. 

하지만 ‘논버벌 애니메이션’ 속에 녹였을 때는 임팩트가 커지고, 재미 포인트가 생깁니다. 

또한 말로 설명해야 하는 부분을 특유의 행동과 사운드 효과로 설명하게 되면서 러닝 타임이 짧아집니다. 

짧으면 마케팅 메시지의 임팩트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물론 마케팅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담았다는 전제 아래 말입니다) 


저는 완벽한 기획이라는 생각에 임원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사실 그때 저는 임원분께서 해당 기획을 한차례 거절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채널과 함께 해야만 하는 이유’를 상세히 대비해 놨습니다. 

그때 임원분께서 말했습니다. 


“이 채널 자체가 솔직히 나는 재미없어 보이는데… 이거 Z세대들은 재밌어하는 거죠?”

“네 아주 환장합니다”

“그럼 진행하세요”


저는 그 순간 우리 임원님에게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할수록 자기 확신, 고집 등은 커지기 마련이죠.  

특히 자신의 취향을 일에 적용하기 쉬운 게 콘텐츠 마케팅의 영역입니다. 

업계에서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싫어’라는 식으로 자신의 취향을 이유로 기획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나의 임원님’은 그러지 않았죠.

콘텐츠 마케팅은 대중을 대상으로 합니다. 

특정 타기팅을 할 때도 있지만, 결국은 ‘좁디좁은 내 취향’이 아니라 시청자, 고객의 입장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당시 임원의 합리적 결정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취향을 앞세우지 말라”

콘텐츠 마케팅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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