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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브랜딩을 하는데, 왜 인스타 일상 사진을 모으나요

AI 기업들의 브랜딩 방법, SK텔레콤 <코드네임 설리번> ①

안녕하세요. 콘텐츠로 브랜딩/마케팅하는 선우의성입니다.


SK텔레콤에서 ‘AI Company’로 기업의 브랜딩 관련 업무를 수행했던 때입니다.

어떻게 ‘AI Company’ 브랜딩 방향성을 잡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기존에 5G 브랜딩을 ‘세상을 지키는 기술’, ‘자연과 동물을 지키는 기술’로 잡았던 것처럼 말이죠.


당시 제가 내린 결론은 ‘작지만 누군가에겐 큰 AI’입니다.

(해당 문구는 광고의 카피 그 자체가 되기도 했습니다.)


‘작지만 누군가에겐 큰 AI’란 무엇일까요?

SK텔레콤의 AI 기술이 세상 누군가, 특히 몸이 불편한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SK텔레콤의 AI는 사회적 약자일 수 있는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그리고 그들을 위해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브랜딩 방향성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브랜드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단순히 의미 있는 영상 하나로만 끝내지 않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캠페인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었습니다.

당시 SK텔레콤은 ‘설리번 플러스’라는 앱 서비스를 협업/지원을 하고 있었는데, 해당 서비스가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해당 앱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물체를 인식하면, 이를 음성으로 설명해 주는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물건을 완벽히 인식해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물체별 다양한 사진을 학습시켜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했습니다.


‘이거다! 사람들의 일상 사진을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참여해 보자’

그래서 탄생한 브랜드 캠페인이 ‘코드네임 설리번’이었습니다.



‘당신의 일상 사진 한 장이 시각 장애인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선물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인스타그램 챌린지를 진행해 왔습니다.

SNS 고객 참여 챌린지를 기획하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가치 있을 것, 귀찮지 않게 할 것’입니다.


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 할 것' 입니다.

여기서 '가치'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경품 등 물질적 가치, 세상을 조금 더 발전시킨다는 정신적 가치...

경험상 소비자에게 더 큰 가치는 '내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든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사람이다'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착한 마음과 함께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귀찮지 않을 것' 입니다.

가치가 있지만, 다양한 여러 단계를 요구할 경우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일상 사진에 그냥 해시태그만 달아달라’라는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해시태그를 단 사진은 ‘설리번 플러스’ 업그레이드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특정 물건이 부각된 일상 사진에 해시태그만 하면 되고, 동시에 시각 장애인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2만 명이 넘는 챌린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코드네임설리번 #착한한장챌린지)


기업의 참여 챌린지의 경우, 최종 참여자가 수천 명 선에서 그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참여자에게 가치가 충분치 않거나, 귀찮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공급자의 시선에서 너무나도 복잡한 참여 프로그램들이 즐비합니다.


‘참여가 쉬우면서도 가치가 있는 챌린지‘

브랜드 마케터가 고객들의 참여 프로모션, 챌린지 등을 기획 할 때 꼭 잊지 말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를 널리 전파할 캠페인 영상 기획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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