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혼자 여행을 떠난다.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 낯선 공간에 가면 기존의 생활을 조금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기존의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으로 이동하기 전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교토로 향했다. 기존에 내가 걸어온 길을 정리하고,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었다.
그동안 회사에 와서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했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들을 다양하게 할 수 있었으니 나름 행복한 직장생활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스포츠팀, 방송국 등 정말 다양한 제휴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비용은 거의 들이지 않았다. 우리 회사가 갖고 있는 장점과 제휴 업체의 강점을 잘 융합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마케팅들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도전이 필요 했다. 기존의 경험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업무에 대해 고민했다.
교토의 카모강을 혼자 5시간 정도 걸었다. 3년 동안 회사에서의 시간을 하나씩 생각하면서, 잘했던 것, 아쉬운 것 들을 떠올렸다. 좋은 성과로 큰 상을 받기도 하는 등 잘한 점도 있었고, 여전히 너무나도 부족한 부분들도 많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면서 칭찬하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했다. 길게 걸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어느새 5시간이 지나 있었다.
카모강을 걸으며 마주친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이유로 산책을 하는 것 같았다. 강가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사람들. 뭔가 대단한 답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이렇게 지난 시간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여행은 이렇게 익숙한 곳을 벗어나게 해주고, 덕분에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만들어 준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거창한 해답을 항상 보장하지는 않더라도, 사색의 기회를 준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색 속에서 인생의 진리를 깨달을 수도 있고, 소소하게는 지난날을 반성할 수 있게 된다.
일상에서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을 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여행의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