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 가면 꼭 루프탑을 간다.
루프탑 자체의 화려함을 즐기고 싶은 목적도 있지만,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바로 높은 시선에서 방콕의 화려한 야경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여자 친구와 버티고&문 바라는 루프탑에 간 적이 있다. 방콕의 루프탑 중에서도 고급스러운 곳이라 화려함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한마디가 내 마음의 파장을 일으켰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저 작은 사무실의 불빛을 바라보니, 모든 것들이 작게 느껴져. 사무실에서 나는 작은 것에 울고 웃으며 치열한데,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 모습을 보면 저 많은 불빛 중 하나일 뿐이겠지”
회사에서 내 모습은 정말 작은 일에 울고 웃는 여느 직장인과 다름없다. 누군가의 칭찬에 기쁘고, 누군가의 지적에 표정이 어두워진다. 때론 그런 작은 것들이 내 삶의 전부인 것처럼 괴로워하기도,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내 모습도 결국 루프탑에서 바라본 작은 불빛에 불과하다.
여행은 이렇게 나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내 삶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그동안의 삶을 반성하기도 하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기도 한다. 특히 직장인에게 여행이 중요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