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그 자체
What do you think of Seoul?
"서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정말 많이 들었던 말이죠?
그런데 이 문장에서
왜 about을 쓰지 않고 of를 썼을까?
about을 써도 되는 거 아냐?
about을 쓴 예문도 봤는데...
의문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앞으로 여러 편에 걸쳐서 of라는 전치사를 다룰 일이 많을 거예요.
아마 영어를 공부하면서 배우는 전치사 중 가장 어려운 놈이 이 of라는 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많이 고민하고 연구한 전치사도 of 입니다.
of는 그냥 '~의'. '~중에서' 정도로 해석하면 다 끝나는 거 아니냐고요? 그래도 해석을 할 때에는 그 정도 뜻만 알면 한 30~50%정도는 해결되는 거 같은데, 이게 작문의 영역으로 가면 이 정도 뜻만 알아서는 10~30%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또 숙어 등을 암기할 때에도 도대체 왜 여기에 of가 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니 암기도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토익 등의 시험에서 출제위원들이 아주 좋아하는 단어가 바로 이 of 입니다.
왜 이렇게 of가 어려우냐?
먼저 of는 단일한 어원으로부터 나온 단어가 아닙니다. 게다가 of를 가만히 보다보면 그냥 다른 전치사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 of를 써서 해결해버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온갖 잡다한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겁니다...ㅠㅠ
약간 이런 분리수거가 안 된 쓰레기통의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어쨌든 모든 쓰레기가 같은 쓰레기통에 담겨 있으니
이렇게 다양한 of의 의미 및 쓰임들에서도
어느 정도의 공통점을 추론해낼 수 있고
그에 따라 중심의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of를 보기 전에
먼저 about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해보겠습니다.
제가 그림 실력이 워낙 없어서......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그 자체 및 그와 떨어져 있지만 연결되어 있는 것들"
입니다.
좀 길죠? ;;
1. about the problem
: 그 문제 및 그 문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에 관한
-> 그 문제에 관한
2. about 100 people
: 100명일 수도, 90여 명, 100여 명일 수도 있는 사람들
-> 대략 100명의 사람들
이 정도면 about의 느낌은 잡았을 겁니다.
그럼 다음으로 of의 이미지를 보죠.
둥.......
이게 뭐냐고요?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그 자체"입니다.
좀 풀어쓰면, "그 자체를 주체/대상/본질로 하는"입니다.
마음에 잘 와 닿지가 않죠?
하지만 상황을 그리면서 예문을 보면 퐈박! 느낌이 올 겁니다.
상황 1.
외국인 A가 서울로 일주일 가량 여행을 갑니다. A가 인천 공항에 도착하여 한국인 가이드 B와 만납니다. 그리고 첫날 서울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 B가 A에게 서울에 대한 감상을 묻습니다.
What do you think of Seoul?
"서울 그 자체에 대한" 하루 동안의 짧은 감상평을 묻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그 자체를 대상으로"한 거죠.
그 후 그 외국인 A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어 본국에서 국제정치학 중 한국학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일본학을 연구하는 동료 연구자 C가 연구도중 한국의 수도 서울에 관해 알고 싶어서 A에게 묻습니다.
What do you think about Seoul?
서울과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세부적인 것을 묻는 것이죠.
좀 느낌이 오죠?
또 하나의 상황을 그려봅시다.
상황 2.
봄이 되어 새로운 반에 배정된 방탄소년단의 광팬인 A가 처음 만난 짝꿍 B에게 묻습니다.
1. Have you heard of BTS?
너 방탄소년단이라고 들어봤어?
"나 팬클럽 회장이야. 이거 왜이래?" (거들먹 뿜뿜)
"헉!!! 그러면 (비굴하게)
2. What have you heard about BTS recenly?
너 최근에 BTS에 관해서 뭐 들은 거 없어?
1.은 그냥 BTS라는 아이돌이 존재하는 거 아니? 그런 아이돌이 있다는 거 들어는 봤어?
이런 의미이고, (즉 그 BTS자체의 존재에 관한 질문이고)
2.는 BTS와 관련된 최근의 여러 일화나 스케줄 등 들은 거 있냐?
이런 의미인 거죠. (즉 BTS와 관련된 것들에 관한 질문이죠.)
상황 3.
A : 야, 너 설현 알아?
B : "딱히 직접 본 적은 없어.
그래서
I don't know her.
난 걜 몰라.
하지만 내 친구 중에 걔 친구가 있어서
I know of her.
걔를 알긴 알아.
그러는 넌 걔 알아?
A : 나도 만난 적은 없어.
그래서
I don't know her, either.
나도 걜 몰라.
하지만 내가 걔한테 관심은 좀 있거든. 그래서
I know about her.
걔에 관한 여러 가지 것들을 알아.
그래서 말인데...
너 니 친구 통해서 설현이 좀 나한테 소개시켜주면 안 되냐?
B : 그래 한 번 물어나 볼게.
처음에 B가 "I don't know her"라고 말한 것은 "개인적으로는 모른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설현이 자신의 친구의 친구라서 누군지는 알고 있으니 "I know of her"라고 말한 것이죠. 그리고 A는 개인적으로는 역시 설현을 모르지만 - I don't know her, either - 관심이 있어서 여러 매체를 통해 알고 있는 것들이 많은 것이죠 - I know about her.
이제 of와 about의 차이가 이해가 좀 되나요?
BY SUMMER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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