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사에서 답은 하나가 아니다.
무엇에 관해 글을 쓸까 항상 고민을 합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알고 싶어 할까? 무엇을 궁금해할까? 제 입장에서는 글을 쓰는 것보다 글 쓸 소재를 찾는 것, 즉, 사람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질문 주세요~ 그러면 좋은 글로써 보답하겠습니다!
오늘은 비교적 간단한 내용입니다.
바로 to vs. at 입니다.
우리 박찬호 성님께서 시구하시는 모습입니다.
우리 박찬호 성님께서 전력투구하시는 모습입니다.
뜬금없이 박찬호 성님 사진은 왜 올리냐구요? 제가 박찬호 성님의 팬이기도 하지만, ㅋㅋㅋ 무엇보다도 저 사진들이 오늘 하려는 to vs. at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지요.
to와 at의 의미를 상기해볼까요?
to는, "지향, 도달", 즉, "방향성"을 의미했습니다.
at은, "점"을 의미했죠.
to와 at의 의미 확인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to의 의미
https://brunch.co.kr/@aswaterdoes/4
at의 의미
https://brunch.co.kr/@aswaterdoes/2
다음 상황들을 통해 한 번 생각해봅시다.
상황1.
아버지와 아들이 캐치볼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공을 던집니다.
1. Father is throwing a ball _____ his son.
상황2.
어떤 사람이 소매치기를 당합니다. 소매치기가 맹렬한 속도로 도망갑니다. 마침 그 옆을 지나던 투수가
그를 잡기 위해 그 소매치기에게 공을 던집니다.
2. A pitcher is throwing a ball _____ the pickpocket.
1번 상황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공을 받으라고 던지는 거죠. 그러니까 공을 그냥 아들 "쪽으로", 즉, 아들이 있는 방향으로, 그러니까 공이 아들에게 "도달하도록" 던지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빈칸에는 to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Father is throwing a ball to his son.
반면에 2번 상황에서 투수는 소매치기에게 공을 받으라고 던지는 것이 아니죠. 그를 맞추기 위해 던지는 겁니다. 그를 "겨냥"한 것이죠. "겨냥"이라는 개념은 "점"을 전제로 하는 개념입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양궁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at의 "점"이라는 중심의미는 "겨냥"의 의미로 확장되는 겁니다. 따라서 빈칸에는 at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A pitcher is throwing a ball at the pickpocket.
이러한 at의 의미때문에 at은 타겟을 필요로하는 동사나 형용사와 많이 쓰입니다. "겨냥"의 의미때문에 아무래도 약간 부정적인 어휘들이 많습니다.
point a gun at a person 사람에게 총을 겨누다
yell at ~에게 소리지르다
shout at ~에게 소리치다
angry at ~에게 화가 난
mad at ~에게 화가 난
물론 부정적인 어휘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aim at ~를 겨냥하다, ~를 목표로 하다
smile at ~에게 미소짓다
look at ~를 바라보다
stare at ~를 응시하다
조금 더 생각해볼까요?
smile to, look to, stare to도 맞지 않냐는 의문이 생기지 않나요?
......
안 생겨도 생겼다고 하세요...ㅋㅋㅋ
흠흠,
to는 쌍방향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완전히 일방향의 의미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give, send 등은 to와 친합니다.
I gave a book to her.
나는 그녀에게 책 한 권을 주었다.
I sent a bouquet of flowers to her.
나는 그녀에게 꽃다발을 보냈다.
주고, 보낸다는 개념은 “도달”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at은 상당히 일방적입니다. 주어가 그냥 행위의 타겟을 정해놓고 그 행위를 하는 거죠. at과 함께 쓰는 동사들을 한 번 눈여겨 보세요. 겨냥하고, 소리치고, 미소짓고, 바라보고, 응시하고... 도달을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to보다는 at이 어울리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나요?
물론!
smile to, look to도 쓰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좌절하시 말고 쉽게 생각하세요;;; to와 at의 이미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at은 일방적인 "겨냥"의 뉘앙스를 갖고 있다고 했죠? 반면에 to는 약간 쌍방향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어서 "도달"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했죠? 따라서 smile to, look to도 겨냥의 의미보다는 단순한 방향을 나타내거나 쌍방향적 도달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 쓸 수 있는 겁니다.
A smile to B라고 할 때는 B는 A가 자신에게 미소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미소의 감정도 공유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mile to oneself : 혼자 웃다" 이런 말을 보면 이해가 될 겁니다. 또 이런 식으로도 쓸 수 있죠.
He smiled to Lucy and she smiled back.
그는 Lucy에게 미소를 지었고 그녀도 미소를 (그에게) 지었다.
look to도 한 번 볼까요?
look to the right : 오른 쪽을 보다, 이런 표현을 많이 쓰죠.
We are looking to you for help.
우리는 당신에게 기대하고 있어요 도움을 주리라고.
이 문장은, "우리는 당신을 향해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도움을 떠올리며" 라고 직역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you에게 도달해서 you의 답신을 바라는 시선이죠. 그러니까 to를 쓰는 겁니다.
stare to는 그에 비하면 쓰이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stare는 빤히 쳐다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단순히 어떤 방향을 바라보는 행위나 쌍방향적인 뉘앙스를 서술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동사거든요. 그래서 to와는 같이 쓰지 않는다고 보는 편이 좋습니다.
자, 이해를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1. He pointed a gun _____ my head.
2. He held a gun _____ my head.
뭘까요?
참고로 두 문장의 뜻은 같습니다.
그는 내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
...
...
...
...
...
...
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1. He pointed a gun at my head.
2. He held a gun to my head.
놀랐죠? 둘 다 at인 줄 알았죠? ㅋㅋㅋ
그건 동사의 특성때문에 그렇습니다. point는 '가리키다'라는 의미 때문에 애초에 '겨냥'의 의미를 필요로 합니다.' '가리키는' 것이니 타겟을 정해줘야겠죠? 그러니 그 타겟 앞에 at을 쓰는 것이 당연하죠. 하지만 hold는 '들고 있다'입니다. 그냥 '들고 있는' 것이니 타겟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들고 있는지만 써주면 되는 거죠. 그래서 to를 쓴 겁니다 ㅋㅋㅋ.
그럼, 글 맨위의 찬호형 사진 두 장은 어떻게 쓰면 될까요? 한장은 시구를 하는 사진이고, 한장은 실제 시합에서 공을 던지는 사진이죠.
둘 다
Chanho is throwing a ball to the catcher.
라고 하면 됩니다. 둘 다 포수보고 공 받으라고 던지는 거잖아요~
그럼 고의적인 데드볼은?
at을 쓰면 되겠죠?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늘 그렇듯 쓰다보면 길어지네요.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이제 의문이 풀려서
속은 시원하죠?
BY SUMMER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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