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그땐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
내 모든 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
그대는 또 어떤 마음이었길래
그 모든 걸 갖고도 돌아서 버렸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다짐은 세워 올린 모래성은
심술이 또 터지면 무너지겠지만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그리운 그 마음 그대로 영원히 담아둘 거야
언젠가 불어오는 바람에 남몰래 날려보겠소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가슴 아픈 그대의 거짓말도
새하얗게 바래지고
비틀거리던 내 발걸음도
그늘 아래 드리운 내 눈빛도
아름답게 피어나길
눈이 부시던 그 순간들도..
널 만나고 나는 더 외로웠던 것 같아.
나는 단지 작은 관심이면 충분했는데.
우리 사이는 늘 온도차가 심했었지.
날 왜 좋아하냐는 물음에
너는 ‘날 좋아해 줘서’라고 답했고.
그게 전부일 수 있지만
그건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어.
그만 헤어지자고 말했더니
해준 게 없어 미안하대.
그것 또한 내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