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에서 에고(ego)란 바운더리, 즉 자신의 영역을 말한다. 결혼을 해서 살다 보면 아빠와 엄마의 영역과 역할이 생긴다. 그리고 그것에 관한 에고가 생긴다. 배우자의 외도나 폭력 등 특별한 이유가 없이 이혼을 하는 경우 에고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서로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에고의 영역이 침해되지 않는다. 문제는 문제가 생겼을 때다.
이혼 부부들 중 70% 이상이 결혼 생활 초기에 이혼을 한다고 한다. 오랜 시간 연애를 했고, 없으면 죽을 것 같이 사랑했던 사람과 결혼했음에도 성격 차이로 이혼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결혼으로 환경이 바뀌고 부부간의 에고(ego)가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고(ego)는 나의 정체성이고 내가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 포기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에고가 없는 삶은 내 삶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에고를 위해서 그렇게 싸우는지도 모른다. 부부 싸움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격하게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적당한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에고가 강한 사람들의 특징이 좋으면 너무 좋고 싫으면 너무 싫은 것인데 결혼 생활이란 것이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 어쩌면 두리뭉실한 사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의 타입이 결혼에는 가장 무난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의 단점이 또 있을 수는 있다.
특히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강한 에고가 작동을 하면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에고가 강한 사람끼리 만나게 되면 더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 찍으면 남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관계라는 것은 복잡해 보여도 단순하고, 단순해 보여도 복잡하다. 상황에 따라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한다.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 이혼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
결혼생활은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 밸런스 없이는 결혼 생활이 유지될 수 없다. 간신히 유지된다고 해도 한쪽은 일생을 불행하게 결혼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공연한 에고이즘으로 살얼음판 같은 결혼생활을 보낼 필요는 없다.
에고는 쉽게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다. 결혼 상대를 만날 때는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에고도 참고하면 좋다. 결혼 생활의 질이 달라진다. 결혼정보회사 같은 데서는 에고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는데 꼭 체크해 보기를 권한다. 예를 들면 성향이 집착하는 사람이라던가, 말투가 부드럽지 못하고 공격적인 사람이라 던가, 이런 부류는 특히 요주의 대상이다. 결혼해도 일생이 피곤하거나 불행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