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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른돌 May 01. 2019

실패해도 좋으니, 부디 선택을!





하얀 백지를 마주하는 건 언제나 두려운 일. 잘 써내려나가야 한다는, 스스로에게 주는 압박감이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주저리주저리 써보기로 한다. 오랜만에 그러고 싶으므로.



어느덧, 2019년의 4월이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하도 자주 얘기해서 너무 뻔한 말이지만, 정말이지 시간은 너무 빠르다. 요즘의 나는 왠지 정신 없다. 마침표를 찍어야 될 일이 제대로 찍어지지 않았기 때문일까. 인생이 불확실하다는 것 쯤은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요즘처럼 명쾌하지 않은 흐름 속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나를 발견할 땐, 그저 내가 막 안타깝다. 내가 나를 구해주고 싶다. 이 흐리멍텅한 구렁텅이 속에서.



분명, 구렁텅이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스스로에게 있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스스로에게 답을 구하기가 어렵다. 예전 같았으면 스스로 한번쯤 파고들어가 결국에는 속시원하게 답을 구해내고 말았을텐데, 요즘의 나는 직면한 문제들을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걸까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지만 그건 아닌것 같다. 그나마 내가 최근에 내린 결론은 지금 내가 마주한 사안이 나에게는 매우 크게 다가와서 그 무게감에 내가 짓눌려버린게 아닐까 싶다. 아주아주 어려운 문제가 눈앞에 놓여져있어 단 한 글자도 진도를 빼지 못한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 문제 봤어? 너무 어려워.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묻고 다니는 꼴이랄까. 하지만 어찌됐든 답은 구해져야 한다. 그것도 그 누구도 아닌 나로부터.



어쩌면 지금 내가 스스로에게 말을 건낼 때 가장 필요한 말은 "어떠어떠한 이유로 어떤 결정을 내리고 싶니?"라는 논리적인 질문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진!짜! 괜찮아."의 응원인 것 같다. 내가 두 선택지 사이에서 이리도 망설이는 이유는 오히려 명확하다. 내가 내리는 선택으로 인해 내 삶이 후져질까봐, 나의 선택이 나를 실패시킬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두가지 선택 중에서 어느 하나가 미친듯이 좋았다면, 이렇게 고민의 구렁텅이 속에 빠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들은 각각의 매력과 각각의 단점이 비슷하게 있고, 그 둘 중에서 내가 결정을 해야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현실이다.



그러니 제발, 실패해도 좋으니 선택을 하자. 후회해도 괜찮으니 선택해 보자.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의 말처럼 책에서 답을 구해도 좋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봐도 좋다. 지난 5개월간 바짝 붙어서 떨어질 줄 몰랐던 고민의 그림자에 마침표를 찍어보자. 다른 어떤 이유보다 이제는 정말 선택을 해야만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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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써내려가봤더니 결정까지는 못 내렸지만 결정을 내리기 직전의 문앞까지는 가게된 것 같다. 이렇게 한발작 한발작 앞으로 가다보면 어떤 문이든 열고 나가게 되겠지.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나가면 마주한 세상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겠지. 지금의 예감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응원의 주문을 걸어본다.



여러모로, 어찌됏건
쓰는것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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