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Death by Amazon - 시로타 마코토
Yes 24 북클럽을 통해 우연히 [Death by Amazon]이라는 책을 접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아마존이라는 회사를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규모가 꽤 커진 쇼핑몰이 아닌가?라는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과거에 듣던 아마존과는 분명히 다른 회사가 되어 있었다. 책 제목인 Death by Amazon이라는 말이 현재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습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현재 많은 오프라인 업체들에게 무시무시한 존재가 되어버린 아마존의 모습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상당히 인상 깊었다. 그리고 한 동안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무관심하게 살아가던 내 모습에 경각심이 들었다. 이번에는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던 아마존의 변화한 모습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Death by Amazon이란
Death by Amazon은 세계적인 투자회사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서 처음 명명한 ‘아마존 공포지수 종목’을 뜻하는 말이다. 아마존에 타격을 받은 54개 상장기업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것으로 여기에 속한 대표적인 기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월마트, 코스트코, 반디앤드노블 등 업종/규모를 불문하고 세계 유수기업이 이 목록에 올라있다. 이 종목들은 아마존의 주가가 상승하면 반비례해서 하락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아마존의 성장으로 여러 오프라인 매장들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 소매 의류업체인 Gap의 매장 철수가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백화점, 의류 업계를 중심으로 매장 폐점이 일상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또한, 장난감계의 거인이라고 불리던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 신청 배경에도 아마존이 있다. 처음에는 아마존-토이저러스가 공생 관계였으나, 협력이 깨지면서 소비자들이 토이저러스보다 다양한 상품을 갖춘 아마존을 찾았고 이로 인해 결국 토이저러스는 파산에 이르게 된다. 아마존의 강력한 영향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례이다.
아마존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을까?
아마존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은 2015년 미국 시애틀에 Open 한 Amazon Books이다. 아마존은 왜 오프라인 서점에 진출했을까? 그리고 아마존의 오프라인 서점이 다른 서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아마존의 오프라인 서점은 아마존닷컴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선 도서 매대에 책을 비치할 때, 아마존닷컴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거나 독자 별점이 네 개 이상인 책을 기준으로 진열한다. 그리고 예약 판매상황, 매출 데이터, 주변 지역 독자들의 서적 구입 성향을 분석하여 서점의 도서 재고를 조정하며, 아마존닷컴처럼 ‘이 책을 읽었다면 이런 책도 마음에 들 것이다’ 또는 ‘킨들로 3일이면 읽을 수 있는 책’ 등의 도서 추천 기능 활용을 활용하여 고객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기존 온라인 서점의 대명사이던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에 진출한 가장 큰 이유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 확대에 있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는 정가와 다른 (저렴한) 가격으로 도서를 제공하며, 이는 소비자들이 프라임 회원으로 가입할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2016년 아마존은 자연주의 유기능식품을 판매하는 홀푸드를 인수하였다. 아직까지 전체 소비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10%, 일본 5% 정도에 불과하며, 특히 신선 식품은 오프라인 구입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홀푸드를 큰돈을 들여 인수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신선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 400개의 홀푸드 매장을 또 하나의 상품 보관 창고로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두 번째 이유는 홀푸드와 아마존 프라임의 소비자층이 동일하다는 것도 배경 중 하나이다. 홀푸드 소비자는 ‘도심에 사는 중상 수준의 계층’으로 홀푸드 소비자 중 약 60%가 아마존 프라임 회원으로 추정된다. 아마존 프라임의 연회비는 미국 119달러, 일본 3,900엔(’ 19.3월 기준)이며, 프라임 회원은 해지하지 않는 한 아마존에 정기적으로 돈을 내기 때문에 이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비즈니스에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다양하고 간편한 서비스를 통해 이들이 떠나지 않도록 애를 쓰고 있으며, 홀푸드를 통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산대 없는 매장인 아마존 고가 혁신모델로 주목을 끌고 있다. 'No Line, No Checkout’이라는 슬로건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소비자가 선반에서 상품을 집으면 상품의 포장만으로 어떤 상품인지 확인되어 상품 값이 소비자의 아마존 계정으로 자동 청구되는 형태로 소비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렇게 소비자가 쇼핑할 때 겪는 불편함을 없애고 새로운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무인점포이기 때문에 매장 운영의 확장성이 높다. 아마존은 다양한 시도를 위해 무인점포의 지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무인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AWS의 엄청난 영업이익이 받침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매출액 비중상 전체의 10퍼센트도 되지 않는 클라우드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70퍼센트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으므로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생기고, 아마존 고의 무인 매장에서 소비자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마존이 소비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여 만드는 놀라운 경험은 소비자들이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소비자들이 이런 아마존에서의 경험에 익숙해지면 아마도 아마존 없이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오늘의 생각]
아마존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한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을 정복하고, 이제는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사례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사례뿐만 아니라 패션업계, 가구업계, 아마존 대시, 아마존 에코와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아마존. 그리고 그에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경쟁업체들. 매우 빠른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이 눈으로 그려지는 듯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수많은 산업에서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들은 기존 기업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이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마존과 같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기존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시도와 노력이 지속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 앞에 놓인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