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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스무리 Feb 05. 2019

한 달

널 다시 보길 고대하던 세 달, 그리고 너 없는 내일을 생각해야 했던 한 달.

그 한 달이 너무나도 힘에 부치고 슬펐다.

올해의 시작은 그렇게 지나간다.


오롯이 나 혼자 남은 것 같은 이 공간에, 몇 발자국만 나서도 함께 하는 네 추억이 아른거려
슬쩍 미소를 띄우다 이내 눈물이 일렁인다.


이렇게 한 달, 또 한 달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겠지만은, 그것보다 싫은 게 어디 있을까.

널 잊어야 하지만은, 잊으려 노력하는 건 무섭고 몸서리 치게 싫다.


사진첩은 야속하게도 작년 오늘 찍었던 사진을 추억하라며 보여준다.

한 달 전엔 사진 속 웃는 나와 네가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는 나까지 웃게 만들었지만은,

이제는.


나란 사람은 너를 만나 비로소 반달에서 한 달이 되었는데, 

이제 다시 반쪽짜리 사람이 된다, 슬프고 어렵지만.


너만은 계속 한 달이길 바란다. 

네 인생의 가장 중요한 한 해에 같이 하지 못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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