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imho Oct 07. 2017

30일차 월세 좀 나중에 낼게요.

D+29 오늘도 덴맑음


천국으로 가는 계단같네.


근 한달동안 일을 안했는데 그것이 은근히 타격이 있었다.

사실 한국에서 부터 모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함께할 사람을 모집한다고 해서

거기에 지원하고 면접까지 봤는데 후에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자며 대답을 애매하게하고 시간을 질질끌어서

그것을 기다리다가보니 한달이 훅 지나가 버렸다. 나름 강제휴식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그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지니 생활비가 관리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 식당은 덴마크를 오는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다양한 사람들의 연락을 받다보니 그렇게 된 모양인데 맺고 끊는 것은 명확하게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서 10월 월세를 내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계산을 하다보니 내가 면접 본 곳에서 일을 계속한다고 해도

첫달이기 때문에 11월 월세를 바로 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럼 한국의 친구들에게 돈을 좀 빌릴까? 고민을 하다가 집주인에게 얘기했다. 일단 집주인 부인이 돌아다니길래 얘기했는데 갑자기 안쓰던 단어들을 쓰려니까 영어가 꼬였다. 그래서 부인이 집주인을 불러준다고 했고 나는 얼른 번역기를 돌렸다.


집주인이 올라오고 내 첫 월급이 11월 말에 나온다라고 둘러대고 12월에 11월 월세도 내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노프라블럼이라고 하고 땡쓰라고 하는 내 말을 듣지도 않은채 쿨내를 풍기며 1층으로 내려갔다.

거의 노프라까지 하고 내려가면서 블럼이라고 한 것 같은 느낌.


너무 고마웠는데 당황스러워서 웃음이 나왔다. 다른 집들과 고민하다가 집주인을 보고 여기를 선택하길 잘한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29일차 동네은행 방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