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역 4번 출구

일상 속 사진 이야기 - 2022.08.26

by 이힘찬

사진을 찍으러 그곳에 간다고 했을 때

사진 에세이에 그곳을 담았을 때

왜 하필 당산역 4번 출구냐고,

그곳에 무엇이 있느냐고 물었다.


꼭 무엇이 있어서는 아니었지만

나만의 이유는 항상 확실했다.


글자가 일부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내가 잘못 본 것인지

당산이 당신으로 보였던 날,

그때부터 그곳에 사로잡혔다.


굳이 4번 출구였던 이유는,

갈 때는 하늘을 향한 설레는 길이

올 때는 위로가 되는 덤덤한 길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4번 출구로 들어서는 순간,

나는 나를 억누르고 있는

편견과 오해와 불안과

후회들로부터, 해방되었다.


당산-에서 당신-을 찾은

어느 날에서부터 지금까지


그 장소는 나에게

일상과 이성을 벗어난

상상과 감성의 공간이다.






일상 속 사진 이야기

사진제곱 by 이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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