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큰 딸 스페인가다.
자고로 여름은 어딘가 떠나줘야 제맛이죠!
돈도 없고 시간도 없은 자영업하는 중년의 홀아비는 그래도 올해는 애들이랑 어디라도 가서 추억을 만들어 보려고 홈쇼핑 여행상품에 눈독을 들이고 여기저기 밤늦도록 시청을 했지만 정작 우리가 가려는 날짜에
다른 사람들도 몰리다보니 가격도 비싸지고 4명의 가족이 어딜가려면 최소 몇백은 깨질것 같아 그 돈이면 대학생 큰딸 노트북 사줘야지 하며 맘을 접었습니다.
작은놈들에겐 무한 미안하지만 어쩔!
큰딸은 지금 스페인에 가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의 기독교단체에서 매년 10여명의 청년들을 모집해 여행경비의 반 가까이를 지원해주고 매주 3달 넘게 모여 팀을 짜고 공부해 스스로 가이드가 되고 예약부터 모든준비에 참여해 자력여행을 떠났습니다.
저도 큰딸 나이 때 이스라엘의 키브츠에서 여름방학을 이용해 2달 동안 머물면서 일도하고 주말엔 여행하고 그랬더랬죠.
90년도 였던것 같은데 그때는 여권 만드는것도 절차가 까다롭고 대학로 근처에 있던 관광공사? 에 가서 소양교육도 받고 뭔 주사도 맞고 했었습니다.
당시 함께 서울에 올라와 자취하며 대학을 다니던 친구놈들이 제 여권을 보고 " 이게 여권이란 거구나 여권도 봤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 " 며 엄청 신기해 했었죠.
이스라엘에선 남아공 영국 태국 콜롬비아에서 온 젊은이들과 함께 지내며 휴가를 1년에 몰아서 한번에 1달씩 쓰는 갸들을 보며 사람이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생각했죠. 아! 콜롬비아에서 온 " 마뉴엘" 이란 친구가 생각나네요. 콜롬비아하면 마약이 떠오른다고 하니 "절대 아니라며" 손사래를친 맥가이버 헤어스타일의 총각이었는데...
이제 그도 저같은 중년이 됐겠죠!
일을 시키는 유대인들이 얼마나 인정머리 없이 일을 시키는지 "5분만 쉬었다 일하겠다 하면" 초시계로 5분을 제고 앉자있는걸 보며 "더러운 놈들" 이라고 욕했던 기억도 나고 말도 안통하고 너무 덥고 힘들어 달력에 집에 갈 날만 표시하며 벼텼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만해도 해외출입이 그렇게 자유롭지도 못했고 여행하면 국내여행이 대세였는데
지금은 국내보다 국외가 더 싸니 세상 참 많이 변했네요.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한국인 민박집에 있다며 실시간 톡으로 사진이며 하루 일정을 보내주는 딸을 보며 나도 큰 딸 나이에 해외에 처음갔었는데 나랑 비슷하게 사는것 같아 약간 두렵다고 해야 하나요.
아빠의 나쁜건 따라하지 말았으면 하기도하고...
스페인 전통요리인 빠에야를 먹었다며
사진으로 보내줬는데 제가 좋아하는 새우가 딱!
바닷가에 발만 담갔다는데 2주동안 스페인만 도는 일정이지만 스페인이 워낙 볼게 많고 넓어서 2주도 빡빡 하다는군요.
여행을 가기위해 딸은 주말 주중 알바를 했고 저도 좀 보태줬습니다.
제가 딸아이 나이때는 알바도 생소했고 집안형편이 힘들지 않아 그저 "공부나 하세요! 장학생되면 한이 없겠다.!" 분위기여서 꼭 필요한때 아닌 다음엔 알바를 하지 않았죠.
알바한 돈으로 여행떠난 딸이 대견하기도 하고 "스페인 남자들과 여자들 다 존잘 이예요"! 라고 말하는 거 보며 아직 철이 덜 든것 같기도 하고 이젠 스페인에서 살고 싶다고 톡을 보냈길래 " 너 살아라 아빠 데려다! 근데 뭐 먹고 살래?" 했더니 "ㅋㅋㅋ"
이랍니다.
그저 건강하게 많이 느끼고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커피 가계는 7월 초부터 8월말까진 비수기 기간입니다. 어디까지나 지역특색인데요 대학병원앞이라 의대생방학에 병원직원들 휴가가 겹쳐 한가 한데요 그렇다고 가계문을 닫을순 없고 요령것 해야합니다.
이쯤 되면 주위 사장님들도 하루 이틀이라도 휴가를 떠나시는데요 병원앞 식당총각 사장님은 현수막까지 맞춰 걸고 6월중순부터 7월초까지 이른휴가를 보름넘게 떠나셨네요. 멋져부러!
모든일엔 약간의 용기와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되는데요 어때요 용기 한 번 내시죠!
스페인의 미남 미녀 그리고 멋찐 야경이 기다립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