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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재 Apr 05. 2018

중년의 커피뽑기 70

왜?사냐고 묻거든 “투 이즈 어 패밀리”

하루 사이에 여름과 겨울이 왔다 갔다 합니다. 날씨가 미쳤나 봅니다.


비오고 바람불고 장사 않되고 이런 날은

좋은 영화 한편 때리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함 살아 볼 힘이 난다고나 할까요!

뭐 그렇습니다.

특히 공감의 힘이란 놀랍습니다.

사람 사는게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이 열심히 사는 모습 보면 칭찬해 주고 싶고 그렇네요.


우연히 뭐 볼까나 열심히 영화를 검색하다

평점과 후기는 좋은데 흥행에 대패한 영화들을 발견 할 때 저는 “빙고” 오늘은 이거다! 합니다. 물론 우리가 영화 후기에 열심

알바덕에 한두번 속은게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또 맘이 움직이는 것도 사실이쥬.


비인기 영화라 후기도 몇개 안 달렸는데

느낌에 나이 지긋한듯한 분의 댓글이

“이 영화 재미 있습니다!” 란 말을 믿고 걍 보고 싶어 졌습니다.

이야기는 바닷가 휴양지에서 손님들에게 호화요트를 운전해주며 여행객 가이드를 하는 주인공 사뮈엘은 인생을 늘 즐겁게

살아갑니다. 책임감과 정직 같은건 옛날에 쌈싸 먹었고 현란한 말솜씨를 이용해 그때 그때 본능에 충실하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여자도 엄청 붙어요!


그러던 어느날 여인네들과 행복한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이 했을 때 기억도 나지

않는 한여자가 아이를 안고 사뮈엘을 찾아 옵니다. 이 아이의 아빠가 사뮈엘 이란 겁니다. 피부색만 닳았지 어딜 봐도 내아이 같지 않은 아이를 떠 넘기듯 맡기고 여인은 도망치듯 사라집니다.

이때부터 사뮈엘은 인생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여자를 찾기위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사뮈엘은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영화 관계자의 소개로 스턴트맨으로 아이를 키우며 실아 갑니다. 무책임 했던 사나이가 책임감 강한 이빠로 변해 갑니다.


사뮈엘의 인생은 이제 모든것이 딸 글로리아 중심으로 돌아 갑니다.

아이는 어느덧 자라 아빠의 친구이자 파트너가 됩니다. 프랑스어 밖에 하지 못하는 사뮈엘 아빠의 통역을 하며 둘은 없으면 않될 존재들이 되어 갑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랄수록 아무리 좋은 아빠라도 엄마의 자리까지 메울수는 없습니다.


엄마를 찾는 딸에게 차마 널 버리고 갔단 말을 할 수 없었던 아빠 사뮈엘은 아이에게 엄마가 특수요원이라 세계각지에 작전을 수행하느라 너무 바빠 올 수 없다고 하얀 거짓말을 합니다. 완벽하게 딸을 속이기

위해 가상으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엄마가 지금 어디에 있고 이제 어디로 가야하며 얼마나 사랑하는지 등등 딸아이를 속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딸의 생모로부터 연락이 오게 됩니다. 이쁘게 자란 딸을 본 엄마는 지금이라도 아이와 함께 살고 싶어 합니다.

아빠 사뮈엘은 잠시 딸 아이와 만나고 떠날줄 알았던 아이엄마와 갈등을 겪게 되며 이야기는 끝을 향해 달려 갑니다.


결국 양육소송까지 가는 극한의 대립으로 아빠 사뮈엘이 양육권을 얻어 냅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불복하듯

아이엄마의 친자확인소송이 진행되고 놀라운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아빠 사뮈엘은 프랑스영화 “쇼콜라 와 언터처블 1%의 우정”에서

과장된 몸동작과 섬세한 감정연기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연기파 배우 “오마르 사이 “ 입니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 볼거린 배우들의 연기 못지않게 아빠와 딸이 사는 집의 인테리어와 소품들 입니다. 영국을 배경으로 한 프랑스 영화답게 화려한 색감과 가능만 하다면 꼭 내 아이에게 꾸며 주고 싶은 집 환경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의 교훈은 주인공의 말처럼 “ 좋은 부모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 할 뿐 이다.” 란 말입니다.


요즘 우리사회도 한부모가정 조부모가정 등등 아이들의 양육환경이 다변화 되었습니다. 어느누가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 않겠습니까! 어느 부모가 내 자식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좋은 부모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식에게 존경까진 무리고 나쁜부모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자 고민하는 분들이나 자식이 미울 때 잠시의 약빨이 필요하신 분은 참고 할 만한 따뜻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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