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즈 인 홍콩 마카오 - #20. 뜻밖의 여정

by 생산적생산자

뜻밖의 여정

콜로안 빌리지로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택시가 안 잡힌다. 그래서 큰길 쪽으로 계속 걸어 나갔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이 보였다. 마카오의 랜드마크 두개를 고르라고 한다면 하나는 금색으로 뒤덮인 하늘을 찌를듯한 그랜드 리스보아, 하나는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마카오 타워일 것이다. 그중 하나인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로 향했다.


세나도 광장에서 비교적 가까웠고, 걸어가다 보니 다양한 호텔들이 눈에 띄었다. 리스보아가 제일 처음 나왔다. 건너편으로 가고 있었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었다. 한번 들어가 보자고 했다. 앞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미친 듯이 많았다. 마카오 오면 한번은 거쳐 가야 할 공간이다. 앞에서 사진을 좀 찍다가 건물 안에 들어가봤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과는 다르게 들어가자마자 카지노가 바로 나오는 구조였고 눈 앞에 영화에서 보던 카지노의 광경이 펼쳐졌다. 엄청난 인파와 딜러들이 있었다. 우리가 머문 호텔엔 딜러가 없고 슬롯머신과 주사위 룰렛 정도밖에 없었다. 1, 2층까지 가봤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음에도 불구하고 개점휴업인 딜러들도 많았다. 앞에 지나가면 손을 펼쳐 보이며 앉으라고 권했다.


진상 손님이 한 명 보였다. 일명 카드 구기기를 하고 있었다. 그냥 숫자만 봐도 될 건데 카드를 다 찌그러뜨리면서 확인했다. 인상도 얄팍하게 생겼던데 딜러 표정이 안 좋았다. 그것도 나름의 신경전일까 싶었다. 실력이 있으면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될 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스보아 카지노에서 나와 지나가는데 인력거가 있었다. 자전거로 끄는 마차 같은 게 있었는데 30분 도는데 200홍딸을 달라고 한다. 비싸서 안 타기로 했는데 거절하고 가니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붙는다. 끈질기게 달라붙는데도 그냥 갔다. 보여주는 지도를 보고 대충 코스가 어떻게 되는지 파악했다. 인력거는 타지 않고 인력거 코스대로 가보기로 했다.


우선 휘황찬란한 Wynn 호텔과 MGM호텔을 끼고 있는 강변 산책로로 갔다. 거기에도 초원이들이 많았고 일요일 오후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그냥 따라 걸었다.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고 마카오 타워가 저 멀리 보였다. 강변 풍경과 어우러지는 마카오 타워는 아름다워 보였다.


직업 여성이 걸어 다니며 뭇 남성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걸 봤다. 오후 시간이었는데 일찍부터 영업을 한단 생각이 들었다. 바짝 당기려고 한다고 농담을 했다. 가다가 더 이상 길이 없어서 돌아왔다. 원래 계획은 끝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꺾어 마카오 타워로 가는 계획이었는데 무산됐다. 다시 Wynn 호텔이 있는 지점으로 와서 왼쪽 산책로로 걸어갔다.


거기도 더 이상 길이 없어서 다시 큰 길가로 돌아서 나왔다. 콜로안 빌리지로 가는 계획은 이미 잊은 지 오래였고 마카오 타워가 우리의 유일한 목적이 됐다. 마카오 타워는 멀고 멀었다. 오른쪽으로 해서 리스보아 호텔을 지나가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 길이 보였다. 거기인 거 같아서 가보니 강변 공원이 다시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다시 그 길을 걸었다. 경주 보문단지에서 본 오리 보트가 있었고 마카오 타워로 쭉 이어지는 듯한 산책로가 있었다.


거기로 가니 왼쪽으로 여러 개 호텔이 한눈에 보였다. MGM Wynn 그랜드리스보아 등이 한 눈에 보였고 우리는 다시 카메라를 꺼내서 추억을 남겼다. 5시 정도가 지나니 해가 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조금씩 해가 사라지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강변으로 쭉 걸으니 마카오 타워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대부분은 마카오 사람들로 보였다. 솔직히 중국인인지 홍콩사람인지 마카오 사람인지 내가 보기엔 전혀 구분할 수가 없었다. 서양인들이 아시아 사람들을 보고 구분 못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인가 싶기도 했다.


마카오 타워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오른쪽으론 주택가와 석양이 보였다. 우리는 다시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었다. 석양은 밤에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았는데 시간이 조그만 지나도 석양의 빛은 다른 색을 보였다. 처음엔 노란색 이후엔 빨간색, 그 이후엔 보라색 빛으로 바뀔 정도로 변화무쌍했다. 석양과 더불어 찍은 마카오 타워도 이뻤다.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마카오 타워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올라갔는데 그냥 고립된 공원이었고 마카오 타워는 약 두 개의 길을 건너야 했는데 사람이 갈 수 있는 길은 아니었다. 다시 내려와서 화장실에 가서 손을 좀 씻고 오른쪽으로 가보니 마카오 타워로 향하는 듯한 길이 보인다. 마카오 타워에 가기 위해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거의 2~3시간을 돌아다녔는데 드디어 입구가 보였다.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마카오 타워와 옆의 전망대가 위엄을 뿜고 있었다. 그리고 마카오 타워에선 번지점프도 하는 것 같았다. 튕기는 타입의 번지점프는 아니고 옆에 보조 줄 두 개가 있어 엄청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번지점프였다. 저 멀리서 볼 땐 점 하나가 내려갔다 올라갔다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사람이었다. 번지점프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이런 스타일의 번지점프는 별로 안 하고 싶었다. 그냥 중력의 기운을 받아서 하는 번지점프를 해보고 싶다. 한국이든지 외국이든지 기회가 될 때 한번 해봐야겠다.


드디어 마카오 타워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엄청 시원했고 내부도 시원하게 넓었다. 전망대에 한번 올라가 보고 싶어서 그쪽 입구로 가봤다. 마카오 타워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마카오 타워에 왔다 간 사람들에 대한 사진이 널려 있었고 기념품도 팔고 있었다. 매표소에 가서 가격을 살펴보니 번지점프나 스카이워크는 1800 홍딸 정도였다. 그냥 엄두도 안나는 가격이었고 그냥 올라가는건 어떤지 봤는데 100 홍딸 후반이었다. 어차피 우리가 오면서 본 광경을 위에서 보는 거라고 합의했고 올라가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베이커리에 가서 에그 타르트와 맥주를 사 먹었다. 홍콩은 맥주가 정말 싸다. 350mL 작은 맥주캔이 5홍딸 정도 했다. 그걸 먹었다. 타르트와 맥주를 먹는 도중에 친구가 가스를 배출했는데 그 위력이 엄청났다. 계란 썩은 듯한 냄새가 사방에 진동했고 주위에 있던 중국인들이 갑자기 조용해졌고 자리를 떴다. 나는 그냥 똥을 싸라고 했고, 그는 화장실에 다녀왔다. 맡는 즉시 사람을 기립하게 만드는 위력의 가스였다. 인간의 몸이 얼마나 위협적인 화학물질을 생성해낼 수 있는지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렇게 다 먹고 나서 어디로 갈지 고민했다.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와 발이 같이 부서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마사지를 받자고 했다. 수섹 마사지(Su sek Massage)라는 타이파 쪽 마사지 가게에 가보기로 했다. 구글 지도에 massage 치면 이 마사지 가게가 바로 나온다. 한인 식당인 아리랑을 말하면 바로 갈 수 있다. 택시기사에게 중국어로 된 지명을 보여주니 아리랑 타운이라고 말한다. 택시 기사들은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 항상 중국어로 된 지도를 같이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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