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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모르는 것들

시로 쓰는 일기

by 하하연

비행기는

졸졸졸 바람이 흐르는 하늘 위로

자기도 모르는 비행운을 그리며 지나갑니다


구름같은 흰 강아지는

길을 가다가 자꾸 멈춰 서며

자기도 모르는 귀여움을 곳곳에 떨어뜨립니다


비오는 날

물웅덩이 가득한 잔디에서 맨발로

축구하는 남학생은

자기도 모르는 푸른 시간을 튕겨냅니다


나는 모르는 나의 장면

스쳐가는 사람들의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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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31일

하늘의 비행운을 보며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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