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따가 Feb 07. 2021

통장에 10억쯤 있으면 행복할까

<돈의 심리학>과 돈의 의미

친구들과 부동산 얘기, 주식 얘기에 이야기 꽃을 피운다. 도파민이 뿜어져 나온다. 나도 잘만하면 부자가 될 수 있겠다 싶다. 이럴 때면 나도 이제 그저 그런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다.



돈이 있어야만 행복할까


학생 시절에는 돈이 없어도 진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물질적인 가치보다 정신적인 행복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없는 자의 자기위안 이기도 했다. 사회생활을 하고 월급이 쌓이며 나도 자산을 유의미하게 불릴 수 있는 조건이 되니 물질적 가치에 눈이 돌아간다. 정신적 행복과 물질적 가치 어느 것이 맞을까?


여기엔 누구나 알고 있는 지루한 정답이 있다. 정답은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행복' 그 둘 사이에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루한 정답은 실천이 어려운 법이다. '물질적 가치'를 좇으면 돈의 유혹에 이기기 어려워 눈에 돈만 보이기 마련이고. 정신적인 가치만을 찾기에는 현실이 버겁다. 둘 사이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우리에게는 더 깊은 고민이 그리고 선택의 기준이 필요하다.


그래도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부자가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면 부동산은 못 사더라도, 쇼핑이든 여행이든 하다못해 치킨 한 마리라도 시켜 먹어야 일한 대가를 얻었다고 느낀다. 원하는 것을 얻은 나는 부자에 가까워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돈을 쓰면 돈이 줄어드는데 부자에 가까워질 리가 있나. 부자는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다. 최근에 읽은 책 <돈의 심리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 부자가 되려고 한다. 행복은 복잡한 주제다. 사람은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행복에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능력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다. 이는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한솥 도시락이 주식이던 학생 시절에 비해 지금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졌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더 맛있는 것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내 시간을 아껴주는 것들에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나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만큼 원하는 것과 원하는 시간을 위해 내 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마음가짐은 나를 더 자유롭고 여유롭게 만든다. 돈을 쓴다는 것은 '지금 하고 싶은 것'과 나의 '결정권과 자유'를 교환하는 일이다. '결정권과 자유'를 갖는 것은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 않아도 내 세상을 달라지게 한다.


당신에게 돈은 어떤 의미인가?




돈의 의미를 고민하기


통장에 잔고가 조금씩 쌓여갈 때마다 내 자유도 조금씩 쌓여간다고 생각하면 물건 사는 것만큼이나 통장 잔고가 늘어나는 것이 즐거워진다. 통장 잔고가 늘어나면 소중한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일찍 은퇴할 수 있고, 갑자기 어려운 일이 생겨도 헤쳐나갈 힘이 생긴다. 내가 모은 한 푼 두 푼은 '남들 손에 맡겨질 수 있었던 나의 미래의 한 조각'이다. 


의미 있는 수준의 자유를 갖기에는 내 월급이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초라한 월급마저도 미래의 자유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힌 결과라는 것은 안타깝다. 돈의 의미를 알게 된다는 것이 우리 삶의 결정적인 돌파구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돈의 의미를 고민해보는 건 후회할 오답보다는 지루한 정답에 가까워지는 길일 거다.



이전 10화 유튜브 디톡스 1주일 되었습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