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아이의 예쁜 말
아이는 이제 여섯 살이 됐다.
예쁜 말을 주워 담는 시기다.
오늘은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는데 이렇게 얘기해주길래 나는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고마워 고마워 사랑해
너는 그렇게 나를 봐주는데 엄마는 그렇게 너를 봐주질 못했구나.
오늘 하루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나 예쁜 말을 해 주었던가.
이럴 때 나는 내 출신 지역이 싫을 때가 있다.
나는 경상도 출신. 무뚝뚝, 억양은 억세고 표현은 간결하다.
사실 서울로 대학을 오기 전까지 한 번도 콤플렉스가 된 적은 없었는데. 서울로 와서야 알았다.
물론 개인차가 다들 있겠지만,
“그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나는 “그건 이거죠”라고 축약해서 얘기하거나..말투에서 화가 났거나 짜증이 묻었다고 몇몇은 아니 많은 이들이 자주 오해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럴지도.
그게 참 고치려고 해도 안된다
그래서 예쁜 우리 아이에게 무뚝뚝한 억양이어도 오해가 전혀 되지 않는 예쁜 말로 답해줬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엄마에게 예쁜 말 해줘서 고마워”
내일 출근할 때 또 눈물범벅이 되어 가지 말라 하겠지만,
아침에 계속 옆에 있어달라하고 떼를 쓰면
나는 또 출근시간에 쫓겨 짜증 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일 아침엔
“사랑해” 라고 말해줘야겠다.
너의 예쁜 말을 따라할게
너에게 배우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