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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와츠앱으로 아프리카 투어 예약하기

헬로 마이 프렌, 싸게 싸게 사파리 투어 가능?

by 토토

아프리카 여행 준비는 약 2달 전부터 시작했다. 비행기와 숙소 예약만큼 중요한 게 사파리 투어 예약이다. 세렝게티에 개인적으로 들어가는 선택지는 당연히 없었고 유튜브에서 찾아본 대로 사파리 투어 업체를 예약하기로 했다. 사파리 투어에는 숙박과 식사, 그리고 사파리 가이드까지 올인원! 국립공원 안에 캠프가 있고 가이드랑 같이 식사하고 차 타고 투어하고 다시 캠프로 돌아오는 식으로 며칠 동안 여행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것 없이 여행 준비가 한 번에 해결된다. 엠비티아이 J로써 매우 편한 부분!


사파리 투어를 예약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는 데,

1. 한국 투어 업체를 통한 사파리 투어 예약

2. 아프리카 현지 투어업체에 직접 연락해서 예약

3. 아프리카 도착해서 투어업체를 직접 방문해서 예약


1번 한국 투어 업체에서 예약하면, 소통이 편하니까 이것저것 요청해서 맞춤 예약이 가능하다. 그리고 예약금을 내도 떼 먹힐 걱정이 없을 듯(물론, 한국 투어업체도 잘 확인해 봐야겠지만!),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투어가 만들어졌을 거라 한국인 기준으로 만족스러운 숙박이나 루트가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가이드도 한국 사람을 많이 만나보아서 더 편하게 해 줄 수 있을 듯.

단점은 현지 업체보다 꽤 많이 비싸다는 것이다. 그리고 추측해 보자면 한국인과 함께 이동하거나 숙박에서 만나거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해외여행에서 한국인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3번 현지 도착해서 발품을 팔아 현지 업체를 찾는 것은 가격도 바로바로 흥정 가능하고 예약금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 운이 좋으면 프라이빗이 아닌 가격에 프라이빗으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점은 변수가 많을 것 같다. 첫날 일정을 비워두고 업체를 찾아야 하니까 못 찾으면 매우 곤란해진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출발해야 해서 성수기에는 원하는 숙소는 예약이 어려울 수 있다.


우리는 3번은 너무 도전이었기에 패스하고 1번을 시도해 한국 업체에서 견적도 받아보았지만 현지업체보다 많이 비쌌다. 결론적으로는 2번의 방법으로 예약했다.


현지 업체를 예약하려면 우선 먼저 연락처를 찾아 연락을 해야 한다.


사파리룩킹스

여기서는 사파리 투어를 모아 보여준다. 그리고 선택해서 하루에 몇 개씩 견적 요청 메일을 보낼 수 있다. 사파리 투어 일정이 잘 정리된 편이라 참고해서 원하는 일정을 정리해 견적을 요청하면 좋다.

트립어드바이저

대표적인 해외 액티비티 후기 앱이니까 투어를 검색해서 업체마다 후기를 잘 보면 좋다.

구글맵

지역에 투어 업체를 검색하면 꽤 많이 나와서 리뷰를 참고하고 여기서 업체 명을 알아서 트립어드바이저에 검색해 보기도 하고, 와츠앱 번호가 있기 때문에 메시지로 견적 요청을 한다.


후기가 좋은 순으로 확인해서 후기가 없거나 나쁜 곳은 연락하지 않았다. 30개 넘는 업체에 견적요청 메일과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

내가 쓴 견적요청 메일

Zambo, my friend! I would like to request a quote for the safari tour below. Can you give me a best price?

Day 1 Arrive at Kilimanjaro Airport at 7:50 PM, Hotel
Day 2 Tarangire NP, Budget Camp
Day 3 Serengeti NP, Budget Camp
Day 4 Serengeti NP, Budget Camp
Day 5 Ngorongoro Crater, Ang’ata Ngorongoro or Recommended Lodge
Day 6 Ngorongoro Crater - Arusha Airport Borading time PM 4:30 ~


이런 식으로 1일 차, 2일 차 어디를 가고 싶고 숙박은 어느 정도 컨디션의 캠프인지 작성해서 복사+붙여 넣기로 보내고 견적을 받으면 깎고 해서,


한국 업체에 받은 견적보다 200만 원정도 저렴하게 견적을 받았다. 너무 다 맞춰주고 깎아주는 곳은 거르고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느낌을 주는 업체에서 최대한 계속 깎아서 진행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하고 조금만 더 깎아주라, 다른 업체 말고 너네한테 하고 싶어서 그래~~ 해서 계약한 곳이 바로 @KIWOITO AFRICA SAFARIS이다. 처음부터 계속 친절하고 일정 관련 문의에 대해 잘 이해해서 답변해 주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도 있어서 더 믿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가격도 나쁘지 않게 합의해 주었다.


한 사람당 1769달러로 둘이 합쳐 512만 원 정도로 계약하고 예약금은 보통 30퍼센트를 미리 받는 데 우리는 25퍼센트로 해주어서 페이팔을 통해 입금했다.


추가로 견적을 받을 때 가이드 팁은 따로 말하지 않는 데, 어떤 업체에서는 당일 가이드 팁을 고정으로 하루 20달러씩 줘라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하니 가이드 팁은 얼마 정도 주면 되냐고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다.






현지 업체와 직접 예약한 것으로 아프리카 도착 직전까지 내가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예약금(25퍼센트, 업체마다 다름)을 업체가 주는 계좌로 해외 송금 했는 데, 그게 떼 먹힌다면 돈만 날리는 게 아니라 당일 업체를 찾아야 해서 하루도 날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3번이나 나 공항에 언제 도착한다? 공항으로 데리러 오는 거 맞지? 확실하지? 여러 번 계속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Don’t worry” 하면서 웃음 땀방울…


다행히 당일 도착해서 아주 친절한 아프리카 기사분을 만나 안심하고 호텔에 들어갔지만, 호텔에 가면서도 이 봉고차 가는 길 봐둔다고 남편은 1시간 넘게 길을 보면서 왔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걱정했던 거 같기도 하고 푸히..


기사님을 만난 해맑은 토토, photo by @lch_92_


예약하고 먹튀 하면 어쩌나, 그럼 가서 다시 찾아야지 어쩌겠어하고 생각 안 하려 했다. 이미 보내버린 예약금,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 다행히도 우리가 직접 찾고 예약하고 투어 했던 KIWOITO AFRICA SAFARIS 업체는 만족스러웠고 추천할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날 잔금을 결제하러 온 찰스는 내가 인스타그램을 한다고 하니 태그 해달라며 갑자기 포옹하고 우리 사진과 영상을 해피해피 하며 담아갔다. 그리고 5일간의 투어를 함께해 준 가이드 Sadick과 George는 내가 보기에 정말 친절하고 좋은 아프리카 사람이었다.


피부 색도 생김도 많이 다른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도 그냥 사람 바이 사람이어서, 너무 친절하니까 나를 믿고 현지 업체 예약 강추!! 할 수는 없다. 잔지바르에서는 몇 가지 나쁜 상황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최대한 꼼꼼하게 살피고 알아본 후에 직접 예약을 하게 된다면, 너무 불안해하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설레며 기다려봐도 좋을 것 같다.


여행은 역시 계획하는 것부터 시작인 듯.

모든 순간을 즐겁게 누릴 수 있는 여행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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