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적시장을 앞둔 Football Manager : 감독의 심정으로
패션 기반의 퀵커머스 사업팀을 리딩하며 고군분투한지도 이제 1년.
남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속도로 사업을 성장시켜 보았고
CFO 조차 기대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공헌이익을 만들어내 보았다.
꾸준히 학습하고 꾸준히 팀과 소통하며, 함께 커나가고 있다.
거래액 기준으로 약 월 50억 수준에서, 현재 월 170억 수준으로 키워가고 있고.
공헌이익은 마이너스 수억 수준에서 최근에는 월 기준 (+) 로 전환시켜나가고 있다.
팀은 모두 초보자로 구성된 2명 구성원들에서, 성장여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있는 분들을 팀으로 모셔 9명 까지 늘렸다. 1 on 1 뿐만 아니라 고객 미팅 현장 및 사무실 내 업무순간의 멘토링을 통해 우리 채널과 우리 고객사를 이해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수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면, 사업팀 Biz Dev. 이자 Team Lead가 고민해야 할 것은 바로 내년이다.
10월, 11월, 12월. 패션 이커머스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이 시기의 성과는 거의 어느정도 Range 에 수렴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과감하고 큰 규모의 셀러군 영입이나, 새로운 카테고리로의 확장 & 소싱도 규모감 있게 진행하기는 아쉬운 시간이며 그 성과를 담보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과감하게 팀을 개편하고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거기에 맞게 돈을 펑펑 쓸 수 있는 시즌도 아니다. (경기가.... 너무 안좋아.... ㅠ)
22년의 성과를 잘 마무리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팀원들이 잘 훈련된 방식을 극대화 하고, 약속된 전술에 맞게 공격과 수비를 펼쳐나가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본다.
이쯤 되면 이제 잠깐 멈춰서서 아주 다양한 것을 보아야 한다. 마치 Football Manager를 십수년간 하며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EPL의 감독으로서 고민하던 것을 내 업무에 적용해 보는 시점이다.
① 내년 목표설정 및 현실화 : 우리가 우승할 수 있는가? 아니면 챔스권에 가는것을 목표로 해야 하나?
② 퍼널별 세부 KPI 분석 : 현재 우리 팀의 득점과 실점 수준은 어떤가? 패스는 어떤가?
③ 채용/육성/업무프로세스 등 Re-engineering : 어떤 선수를 새로 영입해야 하나, 전술/전략을 바꾸어야 하나?
④ 내후년 목표/컨셉 설정 : 위 1~3번이 내후년에도 팀에 유의미한 (+) 를 만들어 주는가? 중복지출이 생기진 않는가? 너무 단기적인 의사결정은 아닌가? 유스 시스템은 충분히 준비되었는가? 등
위와 같은 고민들이 주요한 points 인데, 이는 비즈니스에서도 매우 유사하게 통용된다.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리드해 나가는 마인드는, 매우 책임감 높은 축구 감독과 같다고 본다
결국 나를 감독으로 사용하는 곳에서는 나의 철학 또한 받아들여야 하고, 나는 이 철학을 기반한 모든 사용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성과를 내어야 한다.
단순히 1년 동안 강등권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은 했지만, 지금부터 할 작업은 상위권 내의 팀들과 지속적으로 경쟁하고 궁극적으로 1위 팀으로 만들어 내는 DNA를 만들어 가야 하는 아주 다른 역할이라고 본다.
Winning-mentality 를 강조하고, 여기에 맞춰 승자의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셀렉션 확보 / 물류서비스 / 상품의 퀄리티 디벨롭 / 고객의 취향 리딩 등에서 높은 차별화 포인트들을 쌓아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것이 세계 최상위권 팀들이 해가는 작업들이고, 수십년간 지속되어 온 그들의 저력이니까.
온라인에서, 롯데백화점을 만들 것인가 / 스타필드를 만들 것인가 / 현대백화점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가로수길을 만들 것인가 / 홍대를 만들 것인가 / 성수를 만들 것인가 / 이태원을 만들 것인가. 인사이트가 있는 분들과 빠르게 대화를 시작하고 대계를 세워나가도록 해야겠다.
내일 출근하면 또 바쁘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