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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Kim Mar 27. 2017

春 SURFING

봄이 왔습니다. 

겨울 동안은 한랭 건조한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으로 차가운 북서 계절풍이 불어와 우리를 힘들게 했지만 이제 

서서히 사라지면서 추운 계절은 이제 다음 계절에 자리를 양보하는 시기가 왔네요.

우리나라의 겨울 파도가 좋다는 것은 서퍼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하지만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서퍼의 경우는 

아무리 파도가 좋다고 하지만 겨울에 서핑하는 것을 기피하게 됩니다.

그래서 따뜻한 계절과 파도가 있는 곳으로 투어를 하거나 날씨가 따뜻해지길 기다리며 동면(?)을 하고 있던 

서퍼들이 바다로 돌아옵니다.


3월. 아직도 추운 계절이지만 앞으로 따뜻한 계절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는 새로운 계절 이기도 합니다. 

봄철은 겨울에 비해 일조량이 길어지고 외부 기온도 점점 올라 따뜻해지게 되어 겨울 동안 잠시 바다를 멀리

했던 서퍼들이 하나둘씩 라인업에 나타나는 시기가 됩니다.

봄의 따뜻한 햇볕 아래서 서핑을 한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경험입니다. 하지만 봄이라고 해도 수온은 외부

기온과는 달리 상승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외부 기온만 생각해서 방한에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따뜻한 봄

봄철 서핑에서 주의해야 할 몇 가지만 신경 쓴다면 즐거운 서핑이 될 수 있습니다.

봄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높은 외부 온도입니다. 겨울철 춥고 건조한 매서운 바람에 노출되어 있는 것보다 

따뜻한 봄 햇살에서의 서핑은 수온은 차갑지만 외부의 따뜻한 기온과 라인업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동안 슈트

에 닿는 햇살의 따스한 손길이 내 몸을 감싸주는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온화한 기온과 햇살은 서퍼

의 체력 회복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3~4월의 수온은 겨울 상태이므로 서핑 초보자는 운동량이 적고 몸이 따뜻해지기 어렵기 때문에 슈트는

5mm이상이 좋습니다. 또한 부츠와 장갑도 지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수온도는 외부 온도보다 더 다양한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중 가장 해수온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해류인데요. 겨울철에는 리만 해류, 여름철

에는 쓰시마, 황해 난류의 이동 영향에 따라 우리나라 연안의 해 수온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 외에 계절, 

날씨에 따라 수온의 변화는 다양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동해, 제주, 경남지방의 경우는 기상상태나 육상의 기온보다는 해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서해나 남해

일부 지역의 경우는 간조와 만조시의 조석의 차이가 심해서 간조 시 노출되는 갯벌의 온도에 따라 수온에 영향

을 받기도 합니다.

한반도 여름철과 겨울철 수온 비교표

위의 그림을 보면 8월에는 동해안과 서해안의 수온 차이가 크게 없으나 2월에는 수온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유는 겨울철 동해해역은 쓰시마 난류의 영향을 받아 10도 이상의 해수온을 유지하나, 서해안의 

경우는 연안의 수심이 낮고 조수 간만의 차이로 인해 노출된 갯벌이 겨울철 대륙성 기후의 차가운 외부 기온의 

영향을 받아 같은 위도의 동해안보다 수온이 낮습니다. 하지만 3월부터는 서서히 수온이 올라가고 일조량도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슈트의 선택은 언제 서핑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2017년 3월 14일 한반도 수온표 (NOAA위성자료) 

위의 사진은 3월 14일 한반도 수온 분포표입니다. (검은색은 구름을 나타냅니다.)

제주도나 남해 인근의 스폿의 경우는 다른 지역보다 수온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다소 얇은 두께의 슈트를 착용

할 수 있으나, 그 외의 지역은 수온이 아직은 차갑기 때문에 겨울용 슈트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 직 합니다. 

그리고 보다 오랫동안 서핑을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장갑과 부츠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른 봄에 서핑을 시작한다면 두꺼운 슈트를 입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 보다 얇은 슈트를 추가로 구매를 

하게 됩니다. 비용은 추가로 필요하지만 다음 시즌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만약 당신이 서핑을 계속할 생각이 

있다면 봄에 2 종류의 슈트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자외선

사계절 중 여름 못지않게 강한 봄볕에 의한 자외선 지수가 높은 계절이 봄입니다. 더운 여름철에 는 봄철보다 

햇볕이 강하지만 장마 등으로 비가 오는 날이 빈번해서 자외선이 실제 피부에 닿는 양은 봄철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봄철 햇빛의 양은 가을보다 1.5배 정도 많고 일조시간도 여름보다 20% 정도 길며, 특히 피부 깊숙이 

침투해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 A(UVA)는 봄철이 여름보다 훨씬 강하다고 합니다. 긴 겨울 동안 우리의 피부는

면역력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봄의 건조한 바람, 해수면에 의해 반사된 높은 자외선, 낮은 습도, 황사와 

미세먼지 등에 우리의 피부가 그대로 노출이 되면 우리의 피부는 민감해지고 탄력 저하, 주름, 기미, 잡티 등 

피부 노화를 촉진하게 됩니다.

또한 피부는 온도보다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온은 높지만 습도가 낮아 건조한 봄에는 피부가 거칠어 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서핑하는 중간중간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인체에 도달하는 가시광선 종류

위의 그림은 자외선의 종류와 우리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이미지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UVB를 차단하는 SPF뿐만 아니라 PA 지수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일반적으로 SPF지수와 PA 지수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SPF지수는 UVB를 PA 지수는 UV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UV-B의 차단 효과를 수치로 나타낸 것 입이다. SPF50의 경우 피부

에 침투하는 UV-B의 양이 1/50 즉 약 96%의 차단 효과가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겁니다. 

대체로 SPF25-SPF30이면 일상 야외활동에 충분하지만 서핑을 할 때는 그 이상의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PA 지수는 +, ++, +++로 표기합니다. 이는 Protection Factor of UV-A의 약자로, 피부 노화의 주역인 UV-A

를 차단하는 수치를 나타냅니다. +는 바르지 않은 것보다 2-4배를 차단, ++는 4-8배,+++는 8배 이상을 차단

한다는 의미입니다.

SPF가 높더라도 PA 지수가 낮으면 그만큼 차단 효과가 감소하게 되므로 차단제 선택 시 잘 살펴보시기 바랍

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차단지수의 절댓값보다 바르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일반

적인 상식입니다. 그러므로 서핑하는 중간중간에 물에 의해 씻겨진 차단제를 수시로 덧발라 주는 것이 중요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적당한 파도

여름이나 가을처럼 봄철에는 열대 저기압(태풍)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큰 파도가 들어오는 기회가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다른 계절에 비해 파도가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초보 서퍼에게는 연습하기 좋은 

파도가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 바다에 서퍼도 많지 않고 연습에 적합한 조건을 기대할 수 있는 파도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 이므로 

봄 서핑을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봄은 바람이 강한 날이 많기 때문에 바다 위에서 바람에 의해 라인업에서 멀어지거나 밀려

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초보자 분들은 반드시 숙련된 서퍼와 함께 동행을 해야 하며, 해변에서는 서프보드

의 운반에도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봄은 한국에서 서핑을 하는 서퍼에게는 최고의 계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짜 봄 서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겨울에 서핑을 열심히 한 서퍼가 아닐까 싶습니다. 

겨울에 서핑을 하지 않은 서퍼에게는 오히려 봄은 고통의 계절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방치(?)되었던 서핑의 

근육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다시 서핑 근육을 가동하려면 적어도 1~2달의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되니까요

그러나 추운 겨울 동안 차가운 바다에서의 사투(?)를 이겨낸 서퍼에게 값진 보상을 해주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겨울 내내 두꺼운 갑옷보다 벗기 힘든 슈트와의 유연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애를 썼으며, 두꺼운 슈트

로 인해 다른 어떤 계절보다 근육은 단련되었고, 겨울의 큰 파도의 경험은 다른 계절에서의 경험은 자신도 모르

는 사이에 몸에 각인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겨울 동안의 경험은 봄철 서핑에서 진가를 발휘하게 됩니다.


과거와는 달리 서핑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겨울철에도 서핑을 즐기시는 분들이 과거의 여름만큼이나 많아

졌습니다. 서핑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많은 분들이 서핑을 즐기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단순히 서핑이라는 스포츠(“스포츠”라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를 멋으로 즐기거나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신다면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하고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서핑은 웅대한 자연 속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감동을 파도와 일체가 되는 행위. 즉 대자연의 

바다에서 자신의 신체를 매개로 하여 나 자신과 파도 사이에서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행위를 우리가 

서핑이라는 형태로 자연과 하나가 되려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파도는 항상 같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마다 모양과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 파도를 완벽

하게 탈 수 있으려면 파도를 느끼고 자연에 대한 공포감을 이겨내면서 파도와 일치되는 순간. 즉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감동을 서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서핑은 스포츠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서핑이라는 행위가 실제 행동을 넘어서 언어, 음악, 미술을 통한 예술적 표현

의 방법과 사회적 규범 그리고 주류 문화와의 융합을 통해 서퍼만의 독창적인 문화로 발전, 공유, 진화되고 

있는 독특한 문화와 삶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서핑을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돕고 함께, 즐기고 교류하고 배려하는데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진정한 

서핑 문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Have a good swell time in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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