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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트롱거>,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진짜 영웅'

제프 바우만은 코스트코에서 근무 중인 스물여덟의 청년이다. 취미는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 술집에서 그는 한 달 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 에린과 마주친다. 제프와 에린은 아직 서로에게 미련이 남았고, 제프는 에린이 참가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응원가겠노라 약속한다.


마라톤 대회가 있던 날, 결승점에서 테러가 발생한다. 에린을 응원하기 위해 결승점에 있었던 제프는 졸지에 두 다리를 잃게 되면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테러현장에서 살아남은데다, 테러범을 목격한 그는 결정적인 증언을 한 후 영웅시된다. 제프는 부담스러운 사회와 가족의 반응에 괴롭기만 하다. 그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유일한 인물은 다름 아닌 에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프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에린에게 터놓기 일쑤다. 이 둘의 관계, 과연 괜찮을까.



<스트롱거>는 2013년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으로 다리를 잃은 제푸 바우만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불의의 사고를 겪은 한 남자의 삶은 단연 고난의 연속일테다. 육체적 고통은 물론, 그로 인한 심리적 불편까지 안고 살아가는 삶이란 녹록지 않을 것이다. 그에 대한 힘겨움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불평하는 제프를 볼 때면 못마땅한 감정이 들긴 했지만 '내가 저 상황에 처했더라면'이라고 가정하면 제프의 심정과 행동이 충분히 공감되기도 했다.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썩 편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남자가 힘겨운 시간을 견뎌나가는 강한 모습에서 우리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 받을 수 있다.



플롯은 익숙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위대한 점은 실화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진짜 영웅의 면모는 테러 현장에서 살아남은 제프도, 목격자에 대한 증언을 한 제프도 아니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은 제프다.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던 한 인물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보시길.


* <스트롱거>를 보는 내내 연상됐던 작품이 있다. 바로 <러스트 앤 본(Rust & Bone, 2012)>이다. 사랑의 힘 역시 역경을 이겨내는 핵심 요소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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