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대만, 단수이강 일대 산책

자연은 언제나 아름답다!

대만 여행 첫째날.
자연스레 발길이 향했던 곳, 단수이강. 일몰로 유명한데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 담강 고급 중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한 단수이강 일대.

나는 오후부터 해질녘까지 강 일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MRT red line 북쪽 끝이 단수이역이다. 그곳에 내려 사람들이 향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동행. 강과 함께 이어진 라오지에(시장) 거리. 그 유명한 대왕 카스테라, 누가 크래커 등이 판매되고 있다.





물론, 거리 내에서 뭘 먹진 않았다(내겐 너무나 불편했던 대만 특유의 향). 그냥 길을 따라 죽 걸으면 홍마오청까지 만나볼 수 있다. 라오지에 거리는 특유의 지역색이 강하다기보다는, 여느 강이나 바다 관광지 일대에서 만나볼 있는 상점들이 모인 거리 같았다. 여기에서 못 볼 장면도 하나 목격했다. 어떤 걸인이 바닥에 널부러져 잠에 취해있었는데, 그의 바지가 군데군데 찢어져 있었다는 것. 한데 중요 부위 쪽이 찢어져있어, 많은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어찌됐든, 단수이강의 오후와 저녁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오후에는 대만의 덥고 습한 날씨를 피하기 위한 지역민들의 피서 장소로써의 느낌이 강했고, 저녁에는 관광객들이 붐비는, 그야말로 '관광지'로써의 느낌이 강했다.




대만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었던 나무와 강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자꾸만 사진기를 들게 만들었던 광경이었다. 오후의 사람들 중에는 유유히 흐르는 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한(혹은 휴식 중이실 수 있는) 할머니도 있었고, 열띤 대화를 나누는 커플도 있었고,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나 역시, 일몰을 보고 싶었기에 홍마오청을 둘러본 후 해질녘에 맞춰 다시 강을 찾았다(어디에서든 일몰 감상을 놓치지 않는 편이다). 잔잔한 층계를 이루는 물결을 따라 걸으며 원하는 석양 뷰 스팟을 찾았다.





덥고 허기졌기에, 음료(레몬에이드 with 알로에)와 대왕 오징어 튀김을 사먹었다. 심지어 레몬에이드에서도 그들 특유의 향을 내뿜는 대만. 음료는 다 마시지 못했고, 오징어 튀김은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배를 채우면서 벤치에 앉아 일몰을 감상했다. 강 근처는 선선했고, 덕분에 기분도 '더' 좋아졌다. 비린내 없는 단수이강. 장시간 있어도 부담 없는 곳이다.

사실, 단수이 일몰이라 해서 특별한 건 없다.
맹점은, 자연은 언제 어디에서건 차별 없이 경이롭다는 점이다.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아 석양을 뚜렷이 볼 수 있었다. 그 점에 대해 감사할 따름.





어쨌든 단수이강 일대는 낭만적인 곳임은 틀림 없다.
잔잔히 흐르는 물결처럼 말이다.
고민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를 덜기에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찾아 선선한 바람과 빛나는 은결을 감상하며 로맨틱한 대화를 나눠도 좋은 곳이다. 자전거를 갖고 산책 나와도 좋은 곳이고,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러 와도 좋은 곳이다. 페리를 타고 '빠리'로 건너가서 일대 풍광을 감상하는 것도 단수이 일대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타일 강한 개
어디를 가든 여친의 인생 사진을 찍어주기 위한 남친의 노고를 목격할 수 있다(저들은 일본인)



물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나는, 단수이 외에도 푸롱 해변(Fulong Beach)도 찾았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