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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모리 한바탕이

by 유리안


어느 봄날의 끝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소용돌이로

지독한 눈발이 날린다, 나는 묵묵히

그 눈발을 주시한다

태동하는 휘모리의 울림처럼

어쩔 수 없이

그 광경에 동조한다


온몸에

흥건하게 땀이 젖는다

눈보라와 나와 휘모리장단이

미칠 듯 어르고 있는 사이

도무지

멎을 것 같지 않은 현란함으로

휘몰아친다


휘모리 한바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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