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끝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소용돌이로
지독한 눈발이 날린다, 나는 묵묵히
그 눈발을 주시한다
태동하는 휘모리의 울림처럼
어쩔 수 없이
그 광경에 동조한다
온몸에
흥건하게 땀이 젖는다
눈보라와 나와 휘모리장단이
미칠 듯 어르고 있는 사이
도무지
멎을 것 같지 않은 현란함으로
휘몰아친다
휘모리 한바탕이
시인 . 유리안의 브런치 . 야생화 매거진 꽃 시 . 들꽃 시 . 그림 . 시집〈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춤추는 국수〉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