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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프화가 Aug 30. 2023

왜 우리나라 아파트는 84,59가 국민평수일까

과학으로 알아보는 아파트. 아파트 속 과학 완독기

아파트가 지배하는 세상

저는 아파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똑같이 생긴 건물들이 한 줄로 서 있는 모습을 보면 같은 곳을 맴도는 것 같아 멀미가 나거든요. 

제 머릿속 아파트 단지 이미지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중심인 곳입니다. 집값의 기준이 아파트고, 삶의 질 기준도 아파트, 재산의 기준도 아파트더라고요. 왜 이렇게 아파트를 중요시할까. 단독주택이 더 행복한 거 아냐?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으로 느껴졌습니다.

최근 와이프님이 투자공부를 결심하고, 임장이니, 지방투자니, 아파트는 84라느니 하는 걸 보면서도 '아 열심히 하는구나'만 알았지, 그 말이 무언지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어디 아파트가 좋다길래 '거기 빌라가 더 싸던데? 그거 사면 안돼?'라고 했다가 혼만 났어요. 하지만, 딱히 이유는 안 알려줍니다. 사실 와이프님은 몸으로 익히는 타입이라 이론은 약하시거든요.

음..... 공부한다니 알아서 잘하겠지.


그런데 왜 아파트일까?

하지만 왜 아파트일까?라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나에게 멀미가 나는 공간일 뿐인 아파트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다니.

그러다 서점을 들려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그 책 이름이 바로 김홍재 님의 '아파트 속 과학'이라는 책이었지요

저는 과학을 좋아하고, 논리가 바탕이 되어야 사고가 가능한 타입입니다. 

내가 모르는 많은 것을 알려주겠다 싶어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와이프님과 대화가 가능해지다.

이 책을 읽고 나자, 왜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이렇게 중요한지, 아파트라는 공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아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왜 오래된 아파트가 녹물이 나오는지, 층간 소음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어지럽기만 한 아파트가 조금은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이렇게 알고 나자 와이프님과 이야기하기 좀 더 편해졌습니다.  와이프님이 알려주는 아파트 지식에 제가 '이러이러한 부분도 있어'라고 이야기하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와이프님도 좋아하시고요.

중간중간 그림도 많고요. 제가 다 읽고, 최근 와이프님도 읽기 시작했답니다.


다들 아파트를 외치는 세상. 알고 외치자.

아파트가 가득하고, 아파트를 지어야 땅 값이 솟는 나라. 하지만, 왜 아파트가 중요한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이왕 이야기할 거면 알고 이야기합시다. 그게 더 똑똑한 방식 아닐까요?

알고 이야기하기 좋은 책인 것 같아요. 


84,59가 국민평수인 이유

책을 읽고야 알게 된 사실.

1평은 3.3m² 정도입니다.  국가적으로 아파트 건설에 힘을 쏟을 때, 5인이 한 가족의 평균이었다고 해요.  1인당 필요한 평수를 5평으로 잡았기에 25평. 25평을 m²로 바꾸면 84m²입니다. 거기에 보기 좋게 5 단위로 끊어 85m² 가 5인 가족 공간의 기준이 됩니다. 이 크기 이하의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에게 국민주택기금에서 혜택을 주었고, 동시에 주택청약조건도 여기에 맞추었죠. 그러다 보니 다들 84 크기를 짓게 돼요. 이렇게 84 타입이 완성이 됩니다. 알고 보니 관습과 법과 이득이 섞인 결과더라고요. 59 타입 역시 소형 아파트를 늘이는 과정에서 비슷한 과정을 거쳤고요. 그냥 84,59 타입이야.라고 하는 것보다 이쪽이 더 좋은 설명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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