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을 준비하고, 체크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들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1)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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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채용 프로세스에 얽혀 살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나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더니 조금 더 내용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인들의 포트폴리오 코칭을 하기도 했는데 대부분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나의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을 정리하면 무척 단순했다.
✔︎ 문제의 발견과 정의, 접근과 해결 과정, 결과.
이 항목들을 간략하게 텍스트로 적어본다.
✔︎ 그리고 조금 더 쪼개어 디테일하게 살을 붙인다.
전체적인 개요와 배경, 데이터 등의 근거, 관점, 내가 한 고민, 화면 설계, 아웃풋, 레슨런 등을 추가하면서 내용을 구성하되, 내용의 전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내용을 적으면서도 왜? 어떻게? 그래서 무엇을? 3단 질문을 스스로 끊임없이 던지고, 드릴다운 형식으로 파고 들어가며 논리를 완성한다. 포트폴리오에 담지 못하더라도 이 부분은 잘 정리하는 것이 좋다. 서류 통과 후 인터뷰를 할 때 논리와 관점, 전개 과정에 대한 질문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 처음에는 텍스트를 요약형으로 적다가 어느 정도 전체적인 얼개가 완성되면 따로 옮겨서 문장형으로 다시 정리한다.
문장형으로 정리된 스크립트는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텍스트이므로 신중하게 다듬는다. 이 과정에서는 단순히 눈으로 읽는 문장이 아니라, 육성으로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다듬는다.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자연스러워야 눈으로 읽을 때도 쉽게 읽힌다.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대부분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지만 의외로 중요하다. 이부분은 포트폴리오 PT를 진행할 때도 큰 힘을 발휘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빠르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긴 문장이 아닌 간결한 문장으로 다듬는다. 다만 너무 간결해서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을 알 수 없도록 다듬으면 안 된다. 문장에서 필요 없는 부사나 조사, 기타 미사여구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나 역시도 문장을 잘 적는 편이 아니라 무척 많은 시간이 걸린다. 계속 소리 내어 읽어보고 고치는 편인데 김정선 님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라는 책과 강원국 님의 글쓰기 관련 책을 가볍게 훑어보며 문장을 다듬는 편이다.
✔︎ 마지막으로 실제 포트폴리오 화면에 스크립트를 넣어본다.
함께 들어갈 이미지와 적어둔 스크립트가 균형있게 배치되어 잘 어우러지는지 계산하며 마무리한다. 때로는 문장형보다 요약형이 더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적절히 문장형과 요약형을 나누어 사용한다. 모든 스크립트를 문장형으로만 채우는 것은 지양한다.
개인적으로는 개요처럼 핵심적인 정리가 필요한 항목에 요약형을 사용했다.
이 네 가지만 잘 지켜도 서류 통과는 거의 가능했다. 인터뷰는 또 다른 영역이니 별개로 쳐야 하지만 포트폴리오의 내용이 탄탄하면 인터뷰 때도 포트폴리오 관련 질문은 어느 정도 편히 대답할 수 있게 된다.
포트폴리오에는 완성이 없다. 아무리 수정한 후 제출해도 다시 보면 고쳐야 할 부분이 보인다. 그래서 나는 계속 수정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편이다. 끝나지 않는 여정이지만 완성에 완성을 거듭할수록 경험이 쌓이고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전엔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스스로 보이고 다음 포트폴리오에는 그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언젠가는 결승점에 도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