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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아있는 무대 Oct 25. 2021

성공과 실패 대신 쓸 말

과학적 사고로 전환하기

성공 대신 가설 검증이란 말을 쓰기로 했고 실패라는 단어는 '검증 오류'라는 말로 변경하기로 했다. 도전과 목표, 성공과 실패는 '성취감'과 '좌절감'. 감정이 꼭 따른다. 성취감은 짧고 패배감과 좌절감은 오래 남는 특징이 있어 꽤나 사람을 질리게 괴롭힌다.


그래서 누구 생각이 옳았는지 싸울 필요 없다. 누구 가설이 검증되는지만 확인하면 되니깐 말이다. 가족관계든, 연인관계든, 일에서든 말이다.

심리상담을 전공한 사람들은 인문과학 아래 통계적 사고가 요구되기도 하지만 과학적 사고보다는 상황에 대처하거나 유추하는 경우가 많은 경향이 있다.


계속해서 훈련하고 있는데 부모님 가게에서 물건 판매에 대한 실험을 해보았다. 9월 추석 시즌에 부모님이 운영하는 떡집에서 가설을 세워 판매를 했다.


[가설 1] 추석 시즌에 송편을 찾는다.

[가설 2] 직접 만드는데 재미를 느끼는 사람은 가격보다 경험을 중시한다.

[가설 3] 송편 만드는 키트를 제공하면 구매할 것이다.


어설프게나마 세웠고 허접하게 PPT로 상세페이지를 만들었다.

가격 설정은 마진율 65% 높은 수준이다. 10일 간 예약접수기간 설정 - 4일간 배송 설정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했다.


송편 키트만으로 매출 180만 원 달성했다. 예상 목표금액 100만 원을 훨씬 웃돌았다. 돈을 얼마나 벌었냐도 기뻤지만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경험이 더 재미있고 즐거웠다.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사람에 집중했고 사람에 대한 고민과 관찰을 통해 세운 가설이 맞아떨어졌다. 5일 더 나은 방법으로 개선할 여지가 많다. 제품 구성, 디자인, 브랜딩, 가격, 판매 경로 등. 이건 더 잘할 사람에게 맡기고 돈을 내면 된다.


성공 대신 가설 검증이란 말을 쓰기로 했고 실패라는 단어 '오류'라는 말로 변경하기로 했다. 오류 개선과 보완을 통해 가설을 검증해가고 가설 자체가 틀릴 수 있음을 언제나 받아들이기에 새로운 시도는 즐거운 일이다.


'심리 상담 영역'에서도 변화를 준비한다. 기존 상담학회나 상담센터 등에서 해왔던 방식은 머릿속에서 삭제시키고 원천 분해해서 다시 재조립하고 있다.


사람에게 이로운 것은 무엇일까?


1. 고객은 상담을 통해 무엇을 얻자 할까?

2. 상담이 진짜 필요할까? 한다면 길게 할 필요가 있을까?

3. 상담은 삶의 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하나?

4. 나은 삶을 추구할 때 심리적 장애물 제거에 필요한 도구들은 더 무엇이 있을까.


비판적인 의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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