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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밤 Feb 11. 2022

대기업이 리뷰를 산처럼 모아도 결코 할 수 없는 것

우리가 가진 경험의 보폭을 좀 더 넓히면서 균질함을 갖게 된다는 것

좋은 공간은 얼마나 우리를 고양시킬까? 좋은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얼마나 사람을 다른 세계로 이끌까?


세상에 멋지고 맛있는 곳은 너무나 많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다. 어떤 시간이 없을까? 가볼 시간도 없지만 리스트를 알 수 있는 시간도 없다. 이것은 나의 과거가 만들어 주는 리스트이기 때문이고 당신이 미래를 향하는 지점에서 만들어지는 리스트인 까닭이다. 이 리스트는 좋은 것에게 들인 시간과, 함께한 사람과, 돈에 의해 사람들 간에 반드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간은 모두에게 고르지 않고 좋은 공간을 알아보는 눈과 향유할 수 있는 몸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다. 



대기업이 결코 할 수 없는 것 '취향'의 제안

네이버가 제안하는 서울 가볼만한 곳

네이버는 리뷰를 믿을 수가 없고 카카오는 리뷰가 적고 구글링은 정보가 믿을만하지만 최종적인 문제는 좋은 곳을 어떤 언어를 조합해 검색할 것이냐와 좋은 취향을 제안하는 것이 다수결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초에 '서울의 숨어있는 건축물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검색하기 어렵다. 숨어있는, 건축물을 바로 떠올리기는 아무래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에 어디가지, 하면서 그저 '가볼만한 곳'이라고 찾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는 가볼만한 곳을 '아이가 있는 유저'들과 '친구가 있는 유저'들로 나누어 결과를 제공하는 데까지 발전하긴 했다. 하지만 디테일이 모자란다. 그건 우선 사용자로부터의 결핍이기도 하다.  


취향은 다수결의 문제가 아니야


공간의 경험은 매번 알던 곳이 아니라 새로운 곳에서 더 증대된다. 나아가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다 오픈되고 검증된 공간 뿐 아니라, 나를 더 고양시켜 주면서 취향에 맞는 곳을 찾아가고 싶어한다. 

좋은 안목을 가진 이들이 좋다고 하는 곳을 

'나도' 가고 싶어하는 니즈


우리는 이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인스타 핫플을 가고 싶지는 않다. 피로한 공간에 있고 싶지는 않은 것. 30분 1시간을 기다려서 들어가지 않아도 주위에 숨어있는 멋진 공간이 많이 있다. 좋은 안목을 가진 이들이 소개하는 곳을 모아 놓은 곳. 바로 데이트립이다. 


데이트립의 특이한 점은 큐레이션에 있다. 큐레이션, 낡은 단어 같지만 건축가, 여행 작가, 포토그래퍼가 카페를 큐레이션 한다면 어떨까? 건축가가 소개하는 카페? 건축가가 소개하는 추천 무료 전시 장소는 어떤 곳일까?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늘 알던 곳도 새롭게 다가오게 된다. 저 곳이 이런 곳이었어?  


집단 지성, 아니 집단 콘텐츠의 힘


1. 큐레이터는 자신의 고유한 시선으로 장소를 정성껏 소개한다. 

2. 데이트립은 큐레이터들의 장소를 큐레이팅 한다


3. 고객은 데이트립이 새롭게 소개하는 장소에 가보고 싶어진다.

4. 오프라인으로 사람을 이끈다는 점에서 브랜드 협업이 일어날 가능성 무궁무진

5. 국내에서도 여러 도시로, 해외의 유명 도시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예상할 수 없는 잠재력

콘텐츠가 비즈니스가 되는 좋은 예


데이트립 인스타그램


데이트립 앱



좋은 공간 경험을 모든 시민이

균질하게 공유하게 될 때 생기는 일


데이트립은 20년 8월에 런칭해 미국과 한국지사를 두고 있다. 좋은 공간 경험을 모두에게 알려준다는 것은 그동안 시간과 돈과 연습을 들여서 우리가 무수한 실패 끝에 겨우 가질 수 있었던 안목을 선물한다는 뜻이다. 하나의 공간에 하나의 시간만이 머물 수 있다는 우리의 유한함과 이루 말할수 없는 불공평함으로 향휴할 수 없었던 시간을 갖게 될 가능성을 주는 서비스. 어떤 사람은 평생을 가도, 심지어 주변에 위치한 좋은 공간에서 받는 행복을 모를 수도 있다. 그것은 발견할 시간이 없어서, 쉽게 가볼 수 없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데이트립은 이것을 깨뜨리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21년 10월 115만 달러 투자(한화 약 13.5억)를 유치했고 현재까지 18억+이상을 유치했다. 


이미지 이펙트, 큐레이션의 힘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이런 곳인줄 몰랐다. 발견을 돕는 앱. 좋은 공간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앱이다. 


전 세계 작가들은 자신의 취향과 작품(사진, 글)을 공유할 수 있고, 데이트립은 수 많은 작가들을 영입하고 큐레이션 해 발행한다. 고객은 데이트립을 구독하기만 하면된다. 취향을 배울 수 있다는 것. 새롭게 공간을 읽게 된다는 것. 마침내 나의 생활 양식이 좀 더 풍요로워 진다는 가능성. 이 모든 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시민에게서 일어날 수있다. 콘텐츠가 미래이지만, 이런 콘텐츠를 모으고, 릴리스 하는 사업 아이디어가 좋다. 

 



다시 데이트립으로 돌아와서

당신만이 알고 있는 좋은 장소가 있다면 데이트립의 큐레이터로 지원해보자. 당신의 취향을 소개하는 것, 동시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될 것이다. 오프라인으로 사람을 더 이끌게 될 것이고, 더 많은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그것이 지방과 수도권을 가리지 않게 되는 것. 이것은 여행업을 넘어서 이야기 되어야 할 것이다. 데이트립 앱이 그리는 미래를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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